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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풀리면 가장 먼저 돌아온다"… 현대차·기아, 러 시장 복귀 '1순위' 유력 전망

러시아 유력 자동차 분석기관 '아브토스타트(Avtostat)' 대표 TASS 인터뷰서 분석
"지정학적 상황 정상화 시 현대차·기아 복귀 유력… 르노·닛산·벤츠·폭스바겐은 영구 퇴출 수순"
2022년 가동 중단 후 공장 매각했으나 '바이백(재매입)' 옵션 보유… 향후 시장 재진입 촉각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로고. 사진=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내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 중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향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완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시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가장 먼저 복귀할 1순위 기업으로 꼽혔다.

유럽과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공장 자산을 전면 청산하고 사실상 '영구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과 달리,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에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여건이 마련되는 즉시 시장 재진입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러시아 현지 전문기관의 분석이다.

8월 3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유력 뉴스 포털 모던(Modern.az)가 러시아 타스(TASS)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아브토스타트(Avtostat)'의 세르게이 첼리코프(Sergey Tselikov) 국장은 "향후 지정학적 정세가 정상화되고 대러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경우, 기아와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가장 먼저 복귀하는 대표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닛산·독일 3사는 복귀 불가"… 韓 완성차와 대조

첼리코프 국장은 서방과 일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우 러시아 시장으로의 재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르노(Renault)와 닛산(Nissan)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러시아 시장에 영구적으로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폭스바겐(Volkswagen) 등 독일 완성차 기업들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품질 신뢰도와 대중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식 브랜드 철수 이후에도 사후 서비스(A/S) 및 부품 공급망 유지 등 유무형의 고객 기반을 완전히 단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복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생산 중단·2023년 공장 매각… '바이백' 옵션 통한 재진입 가능성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 물류 대란과 부품 공급망 단절로 인해 같은 해 3월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장기화된 전쟁과 제재 압박 속에서 현대차는 2023년 12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 법인(HMMR) 지분 100%를 러시아 현지 기업인 '아트 파이낸스(Art-Finance)'에 상징적인 1만 루블(약 14만 원)에 매각 완료했다. 기아 역시 동일 시기에 현지생산과 영업 활동을 일제히 멈췄다.

당시 현대차는 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Buyback·재매입) 권리'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현재 러시아 신차 시장의 60% 이상을 중국산 자동차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재 완화와 종전 협상이 가시화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보유한 바이백 옵션이나 현지 위탁 조립·수출 방식 등을 통해 신속한 시장 재탈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현지 업계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의 이번 분석은, 향후 ‘우크라이나 종전 및 대러 제재 완화 국면에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의 유라시아 신흥 시장 재진입 전략’과 더불어 ‘중국계 완성차가 독점 중인 러시아 내수 시장에서 K-완성차의 시장 지배력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모빌리티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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