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L, 178만t·220조원 가치 추정…상업성 미입증, 위성 교정구역과 채굴권 충돌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네바다주에서 미국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는 텅스텐 매장지가 발견됐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위성 관측 업무와 충돌하면서 개발이 불투명해졌다.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는 방산 핵심광물의 국내 생산을 서두르는 가운데 전략광물 확보와 우주관측 기반시설 보호라는 두 국가적 목표가 맞부딪치는 양상이다.
네바다주 소재 비상장 핵심광물 개발업체 3프로톤리튬(3PL)이 네바다주 동부 레일로드밸리 광물 프로젝트에서 178만t 규모의 텅스텐 자원을 확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최근 시추 결과를 토대로 3PL이 산정한 자원량이다. 실제 채굴 가능성과 경제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3PL은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매장 자원의 가치를 약 1520억달러(약 220조원)로 추산했다. 상업적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텅스텐 매장지보다 5배 이상 큰 규모가 된다고 FT는 전했다.
◇ 광구 3분의 1은 나사 위성 교정구역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사가 3PL 광구의 약 3분의 1을 위성 관측장비의 교정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일로드밸리는 평평하고 식생이 거의 없는 사막 지형이다. 나사는 이 지역에서 우주 위성이 지구로 보내는 신호를 비교·추적하고 위성 관측장비가 정확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생산하는지 점검한다.
나사는 광산 개발이 시작되면 지표 상태가 바뀌고 먼지와 시설물이 생겨 위성장비 교정업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토지관리국은 나사의 요청에 따라 2023년 약 44㎢ 구역에서 광물 탐사와 채굴을 20년 동안 금지했다.
3PL이 추산한 178만t의 자원량에는 현재 나사가 시추를 막고 있는 구역이 포함되지 않았다. 개발 제한 구역에서도 추가 자원이 확인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추 자체가 금지돼 규모를 산정할 수 없는 상태다.
나사 대변인은 채굴 제한에 대한 기관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FT에 밝혔다.
◇ 중국이 세계 시장 80% 장악
텅스텐은 높은 열과 충격에 견디는 특성 때문에 항공우주와 무기, 절삭공구 산업에 사용되는 전략광물이다.
미국은 약 10년 전 텅스텐 채굴을 중단한 뒤 필요한 물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중국은 세계 텅스텐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통제와 항공우주·방산·공구업계의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텅스텐 가격은 지난 2025년 2월 이후 약 600% 뛰었다.
케빈 무어 3PL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이 생산을 중단한 광물을 수입하는 동안 중국이 세계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것은 광산 이야기가 아니라 국가안보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이 세계 공급망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관련 규정을 충족하는 텅스텐 수출 신청에는 허가가 발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핵심광물 정책과 나사 임무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핵심광물 지배력을 낮추기 위해 미국 내 광산 개발을 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레일로드밸리 프로젝트를 연방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FAST-41’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 정부는 세계적인 텅스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추진되는 텅스텐 광산에도 최대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확인된 대규모 자원은 다른 연방기관의 업무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3PL은 레일로드밸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금까지 약 5000만달러(약 723억원)를 조달했다.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2023년에 내려진 20년 채굴금지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무어 회장은 나사가 회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아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채굴금지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3PL은 미국의 자원안보를 위해 잠재 자원을 채굴할 수 있도록 정식 절차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 텅스텐 외 리튬·붕소·칼륨도 확인
3PL이 채굴권과 임차권을 확보한 약 150㎢ 구역의 지하 염층에서는 텅스텐 외에도 리튬과 붕소, 칼륨이 대규모로 존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텅스텐뿐 아니라 배터리와 화학·비료산업에 필요한 여러 핵심광물을 함께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자원량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광산 개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채굴금지가 해제되더라도 추가 시추와 경제성 평가, 환경심사, 인허가, 광산과 가공시설 건설을 거쳐야 해서다.
티머시 푸코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텅스텐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신규 발견에 관심이 몰리기 쉽다며 세계 여러 중소 광산업체가 가격 급등을 기회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일로드밸리 프로젝트가 실제 생산 단계에 도달하려면 빨라도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3PL의 추산도 추가 탐사와 상업성 검증을 거쳐야 한다.
레일로드밸리 텅스텐 개발의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의존도 축소와 나사의 위성 관측업무 가운데 어떤 조정안을 마련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