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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엠브라에르, 나토 수송기 시장 점령…록히드마틴 아성 허물다

그리스 추가확정으로 유럽 8개국 장악, 93% 군가동률 데이터 입증
현지 부품라인 분산하는 산업협력 묘수…한국 2차사업 등 전방위 조준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공장에서 최종 출고되어 나토(NATO) 표준 공중급유 및 복합 화물 수송 임무를 수행 중인 엠브라에르(Embraer) KC-390 밀레니엄. 터보팬 엔진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전술 고속 순항이 가능한 이 기체는 현재 대당 약 65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 선의 높은 가성비 가격 조건을 바탕으로 미국의 독과점 기종이었던 C-130 허큘리스(Hercules) 라인업을 매섭게 밀어내며 아태지역 및 유럽의 차세대 안보 자산으로 고공 비행하고 있다. 사진=엠브라에르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상파울루 생산 공장에서 최종 출고되어 나토(NATO) 표준 공중급유 및 복합 화물 수송 임무를 수행 중인 엠브라에르(Embraer) KC-390 밀레니엄. 터보팬 엔진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전술 고속 순항이 가능한 이 기체는 현재 대당 약 65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 선의 높은 가성비 가격 조건을 바탕으로 미국의 독과점 기종이었던 C-130 허큘리스(Hercules) 라인업을 매섭게 밀어내며 아태지역 및 유럽의 차세대 안보 자산으로 고공 비행하고 있다. 사진=엠브라에르
브라질의 항공우주 공룡 엠브라에르(Embraer)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완벽 호환과 파격적인 현지 공급망 다변화 카드를 앞세워 미국 록히드마틴이 수십 년간 독점해 온 유럽 군용 수송기 시장의 대지각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7월 19일(현지 시각) 브라질 언론 코레이우 브라질리엔시(Correio Braziliense)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공군이 다목적 전술 수송기 'KC-390 밀레니엄' 3대 도입을 최종 확정하면서 유럽 내에서만 무려 8개 나토 회원국이 미국산 C-130 허큘리스 대신 브라질산 기체를 낙점했다. 이번 수주 랠리의 핵심은 실제 작전 수치로 입증된 93%의 압도적인 군 가동률(Availability)과 최대 26t 탑재량, 마하 0.7급(470노트) 고속 순항 성능에 있다.

특히 단순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포르투갈, 헝가리, 폴란드 등 구매국의 현지 방산 기업에 부품 생산 라인을 떼어주는 고도화된 '산업 협력(Industrial Cooperation)' 전략이 주효했다. 엠브라에르가 상파울루 공장을 풀가동하며 인도, 사우디는 물론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수송기 도입 2차 사업까지 정밀 조준하고 나섬에 따라, 하드웨어 중심 수출에 머물던 글로벌 획득 행정 전선에 뼈아픈 교훈을 던지고 있다.

나토 표준 완벽 호환과 독보적인 가동률의 기술적 트룬프


유럽 국가들이 KC-390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닌 나토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표준의 완벽한 충족에 기인한다. 엠브라에르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나토 동맹군과의 합동 작전, 전술 통신, 항공 항법, 표준 작전 절차 연동을 완벽하게 고려해 플랫폼을 구축했다. 본 기체는 최대 26톤의 화물을 탑재하고 470노트(시속 약 870km)의 고속으로 순항 비행할 수 있으며, 포장되지 않은 임시 활주로나 자갈밭에서도 안정적인 이착륙이 가능한 탁월한 야전성을 갖췄다. 또한 공중급유기(KC) 기능을 기본 통합해 다목적 전술 운용 능력을 극대화한 점도 주효했다.

각국 국방부가 도입 심사 과정에서 가장 주목한 또 다른 핵심 지표는 실제 수치로 증명된 압도적인 기술적 신뢰성이다. KC-390은 실제 작전 운용을 통해 무려 93%에 달하는 군 가동률(Availability)과 99%의 높은 임무 성공률을 입증해 냈다. 군용기 시장에서 상시 출격이 가능한 가동률 수치는 기체의 성패와 직결되는 척도다. 지난 2019년 브라질 공군을 시작으로 2023년 포르투갈, 2024년 헝가리 공군이 실전 배치를 통해 쌓아 올린 이 놀라운 데이터는 신규 도입을 주저하던 유럽 정부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구매국을 생산 기지로' 공동 조달과 산업 협력의 묘수


엠브라에르의 가장 강력한 세일즈 무기는 단지 비행기 완제품만을 판매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인프라와 항공 공학 기술을 공유하는 산업 협력(Industrial Cooperation) 전략이다. 엠브라에르는 계약 체결 전부터 인도, 포르투갈, 태국, 헝가리, 폴란드 등의 현지 방산 기업 및 정부와 파트너십 관계를 긴밀히 맺고 부품 생산 라인을 글로벌 마켓으로 다변화했다. 특히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3개국이 지난 2024년 ‘유럽 공동 조달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9대의 수송기를 일괄 계약하는 영리한 상업 기법을 발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획득 비용과 행정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한 국가의 조달 성공이 인접국의 가장 훌륭한 쇼룸(Showroom)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든 셈이다.

현재 유럽 내 도입 현황을 보면 포르투갈이 5대 도입 후 추가 1대 및 10대의 구매 옵션을 확보한 것을 필두로 네덜란드 5대, 스웨덴 4대와 추가 7대 옵션, 오스트리아 4대, 슬로바키아 3대, 그리고 헝가리와 체코가 각각 2대를 주문했으며 최근 그리스까지 합류했다. 이에 대응해 엠브라에르는 현재 상파울루 가비앙 페이쇼투(Gavião Peixoto)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인 18대 조립 라인을 풀가동할 준비를 마쳤다. 나아가 수백 대 규모의 대형 잠재 시장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폴란드, 모로코(Marruecos), 칠레 및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수송기 도입 2차 사업 등 글로벌 거대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정밀 조준하며 추가 생산 라인 증설을 논의 중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브라질 수송기의 성공이 한 세대 이상의 장기적 안목과 구매국을 파트너로 대우한 동반자 전략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 방산 역시 단순한 하드웨어 수출을 넘어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생산 자본을 공유하는 고도화된 획득 전략을 수립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메이저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기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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