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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발사 취소에 공매도 250억 달러 집중

엔진 결함으로 스타쉽 V3 첫 비행 무산…시간외 거래서 3% 넘게 빠지며 악재 겹쳐
공모가 135달러 붕괴에 공매도 세력 타깃…숏베팅 규모 유통 주식의 29%로 폭등
보호예수 물량 해제 앞두고 매물 폭탄 우려 확산…개인 투자자 비관론 팽배
스페이스X 스타십과 슈퍼 헤비 v3 부스터가 13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점화 직후 자동 중단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 스타십과 슈퍼 헤비 v3 부스터가 13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점화 직후 자동 중단됐다. 사진=로이터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CX)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핵심 프로젝트인 '스타십(Starship)'의 발사 취소 악재까지 겹치며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 급락했다. 이미 주가가 공모가인 135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져 주가 압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8% 하락한 131.11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3% 이상 추가 하락했다. 이로써 스페이스X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지난달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직후 기록했던 최고가에서 크게 후퇴했다.

스타쉽 V3 첫 비행 무산…엔진 결함으로 발사 자동 중단


이날 금융 기술 플랫폼 스탁스토리에 따르면 이번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스페이스X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차세대 재사용 로켓 '스타십 V3(높이 약 120m)'의 첫 비행 취소 소식이었다.

스페이스X는 당초 이날 오후 6시 45분(미국 동부시간)부터 90분간 설정된 발사 가능 시간 내에 텍사스주 남부 스타베이스 시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생중계를 통해 당일 발사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엔진이 시동되지 않아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발사가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제가 된 랩터 엔진 2개를 제거하고 새것으로 교체한 후 다음 주 초에 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 중계진 역시 슈퍼 헤비 부스터의 엔진 점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되어 '발사 중단(Abort)' 조치가 발동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0개 탑재 및 발사 비용 절감,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핵심 역량을 시험하기 위한 중요한 무대였기에 시장의 실망감이 더욱 컸다.

공모가 붕괴에 공매도 세력 타깃…'250억 달러' 베팅 집중


스타쉽 발사 무산 이전인 지난 15일에 이미 스페이스X 주가는 공모가인 135달러 벽이 깨지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이하 거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 유력 인사들의 경고등도 켜졌다.
스탁스토리에 따르면 명망 있는 경제학자 피터 쉬프는 X를 통해 "스페이스X 주가는 주요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풀리기도 전에 이미 공모가 대비 6.5%, 최고가 대비 44%나 폭락했다"며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면 연말까지 잠재적 유통 주식 수가 현재의 8배까지 늘어날 수 있어 주가는 더 처참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휴스턴,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며 우려를 표했다.

시장의 비관론이 짙어지면서 공매도 세력도 대거 유입됐다. 금융 데이터 분석 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약 1억 8,500만 주, 금액으로는 25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유통 주식 수의 무려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3주 전 공매도 비중이 유통 주식의 5~7%(약 4,000만 주)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숏베팅이 엄청난 속도로 급증한 것이다.

스탁스토리에 따르면 S3 파트너스의 매튜 언터만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발사 차질, 추가 주가 하락, 그리고 임박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주가 희석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IPO 이후 공매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페이스X 전체 발행 주식(약 130억 주) 중 상장 초기에 거래가 가능했던 물량은 5%에 불과하다. 증권가(키뱅크)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1%가 추가로 풀리고, 이후 성과 달성 여부에 따라 4%씩 순차적으로 락업이 해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일론 머스크의 지분 42%는 2027년 6월까지 묶여 있지만, 단기적으로 풀릴 내부자 물량만으로도 시장이 받을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 심리도 급랭…"연말 13달러 선까지 추락할 수도"


소셜 멘션과 투자 심리를 분석하는 플랫폼 스탁트윗(Stocktwits)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SPCX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하락세(Bearish)'로 기울었다. 24시간 관련 메시지 거래량은 10%가량 늘었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스타쉽이 며칠 내로 재발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모멘텀을 줄 수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 등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연말까지 주가가 13달러 선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내부자들은 모두 10달러 미만에 주식을 취득했기 때문에 보호예수 제한 기간이 끝나면 바로 매도 주문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SPCX의 적정 가치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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