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레버리지 ETF가 급락 원인"
JP모건 "AI 반도체 수요 여전히 견조"
KB證 "내년 메모리 '공급 제로' 수준"
JP모건 "AI 반도체 수요 여전히 견조"
KB證 "내년 메모리 '공급 제로' 수준"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국제금융센터가 전날 발표한 '해외 시각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해외 금융기관들은 단기 랠리 이후 집중된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9%에 가까운 코스피 급락 사태에 대해 "이번 하락을 설명할 만한 새로운 펀더멘털 악재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낙폭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강제적 리밸런싱을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해당 ETF들이 하루 만에 30% 이상 급락하면서 운용사들이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대규모로 매도했고, 이 과정에서 기관 순매도 물량의 약 62%가 ETF 청산과 관련된 거래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 역시 반도체주 조정이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반도체 수요도 여전히 탄탄한 만큼 업황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고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비중도 크게 늘어난 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매매가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다수 IB들은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 가능성과 장기 공급계약 확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견조한 AI 수요와 제한적인 공급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최근 급락에도 반도체 중심의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번 조정을 시장 구조와 수급에 따른 일시적 충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에 힙입어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27.29% 급등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를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3일 종가 대비 117% 높은 330달러로 제시한 영향이 컸다. 이같은 목표가는 현 환율 기준 49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본주 환산시 490만원이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은 실적이나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향후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계획과 폭발적인 AI 수요를 감안할 때 증가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은 사실상 '공급 제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