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대 인도 깜짝실적에도 BYD엔 밀려…주가는 7.5% 급락 마감
머스크, 휴머노이드·로보택시에 38조원 베팅…투자규모 지난해 3배
머스크, 휴머노이드·로보택시에 38조원 베팅…투자규모 지난해 3배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일(현지시각) 테슬라의 2분기 세계 인도량이 48만 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망치인 40만대에도 크게 못 미칠 것이라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집은 수치다. 다만 예상 밖 호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7.5%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인도량 깜짝 증가에도 주가는 급락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40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모델Y와 모델3가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사이버트럭 수요는 부진했지만 스페이스X의 대량 구매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발표 전 나흘 연속 오른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카로바르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는 "막상 소식이 나오자 더 흥분할 거리가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BYD는 같은 기간 순수전기차 55만 7090대를 인도해 테슬라를 다시 앞질렀다. CFRA리서치의 개럿 넬슨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인도량이었고, 중국과 유럽 판매가 이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 모델S와 모델X 생산을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 생산라인을 옵티머스 로봇 제조용으로 전환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250억 달러(약 38조 2500억원)로 지난해의 3배에 달할 예정이며, 옵티머스와 무인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집중 투입된다. 에너지 저장 사업도 반등해 지난 분기 13.5기가와트시를 배치, 1분기보다 53% 늘었다.
국내 2차전지·로봇 부품주 변동성 확대 불가피
테슬라의 인도량 반등과 BYD의 재역전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국내 배터리·전기차 부품업체들의 주가 흐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중심의 공급망은 인도량 증가 자체는 호재지만, 세계 1위 자리를 BYD에 다시 내준 점은 중장기 점유율 경쟁 구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모델S·X 생산을 접고 옵티머스 로봇 생산으로 전환한 대목에 주목한다.
국내에서는 로봇 감속기와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모터·부품을 담당하는 LG이노텍, 현대모비스 등이 옵티머스 공급망 관련주로 거론돼 왔다.
테슬라가 설비투자를 지난해의 3배 수준인 25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힌 대목은 이들 부품사의 수주 확대 기대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다만 사이버트럭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관련 부품 공급사 실적에 변수로 남는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서학개미 사이에서는 테슬라 주식 자체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국내 공급망 종목의 반사이익 여부를 따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BYD가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저가 전기차 물량을 늘리는 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중장기 수주 경쟁에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국내 ESS 부품·소재 업체의 수출 물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의 향후 실적은 세미트럭과 로보택시 사이버캡의 상용화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FRA리서치의 넬슨 애널리스트는 세미트럭이 상업용 고객을 겨냥한 반면 로보택시는 이제 막 공공도로 시험운행에 들어간 단계라고 언급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지표보다 옵티머스·로보택시 등 신사업 진행 상황이 앞으로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을 계속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를 성사시킨 바 있어, 두 회사의 합병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지 여부가 테슬라 주가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