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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SK, 2조 원 규모 재생에너지 동맹…내 계좌 전력주 손익계산서 바뀐다

대형 데이터센터·반도체 청정전력 공급망 선점 경쟁 본격화
공급 부족에 요동치는 에너지 시장, 장기 계약 선점 기업 몸값 뛴다
SK㈜와 미국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13억 달러(약 2조 원) 규모 국내 재생에너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SK㈜와 미국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13억 달러(약 2조 원) 규모 국내 재생에너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SK㈜와 미국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13억 달러(2조 원) 규모 국내 재생에너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로 청정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대규모 공급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동맹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대형화와 구조 개편이 한층 빨라진다.

1.7GW에서 10GW로…국내 최대 플랫폼 탄생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이터닉스 등 계열사에 분산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자산을 통합법인으로 모은다. KKR은 아시아·태평양 인프라 펀드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며 지분 51%와 초기 경영권을 확보한다. SK㈜는 지분 49%를 보유하며 추후 협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짰다.
통합 법인은 출범과 동시에 가동 중인 1.7기가와트(GW) 규모 발전 용량을 확보해 국내 민간 재생에너지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올라선다. 앞으로 개발 파이프라인을 더해 총발전 용량을 10GW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전체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첨단 산업 전력난, 민간 주도 공급망으로 돌파


이번 투자는 한국의 독특한 전력 수급 구조와 밀접하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NEF 자료를 보면 2024년 국내 전체 발전량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비중은 6.7%에 그쳤다. 여전히 원자력과 석탄, 가스가 중심이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플랫폼은 현재 1.7GW 수준인 운영 용량을 장기 가동 목표인 10GW까지 늘려 척박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환경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도체 공장과 대형 데이터센터는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 첨단 시설은 청정에너지 사용을 강제하는 국제표준(RE100)을 맞춰야 한다. 정부도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첨단 산업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민간 주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대기업과 글로벌 자본이 결합해 대규모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PF 경색과 주민 수용성, 거대 자본이 해결할까


재생에너지 개발은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묶어둬야 하는 사업이다. 최근 국내 고금리 여파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중소형 개발사들은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KKR 같은 글로벌 자본 유입은 이러한 자금 경색을 뚫어주는 추진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영토가 좁은 한국 특성상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세울 때 주민 반발과 인허가 지연이 잦다. 대규모 용량 개발 목표를 제때 달성하려면 지역 사회와 갈등을 풀어내는 능력이 핵심 변수다.

시나리오별 전망과 투자자 체크포인트


국내 전력·에너지 업종에 투자한다면 앞으로 기업 간 전력구매계약(PPA) 체결 추이를 보며 재생에너지 발전사와 수요 기업이 직접 맺는 계약 단가가 올라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형 풍력·태양광 인허가 소요 기간도 중요하다. 정부 규제 완화 속도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수익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이 세 가지 시나리오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 시나리오는 대기업 중심 재생에너지 공급망이 안착하며 RE100 달성 압박을 받던 기업의 전력 숨통이 트이는 흐름이다. 낙관 시나리오는 정부 인허가 완화로 10GW 도달 시점이 당겨져 법인 가치가 급등하는 경우다. 비관 시나리오는 송배전망 인프라 부족으로 발전소를 짓고도 전력을 보내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계 거대 자본 유입이 국내 에너지 시장 자금줄을 틔우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한다. 다만 송전망 확충을 비롯한 국가 기간망 지연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가치평가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단기 흐름에서는 자산 통합에 따른 지분 가치 재평가 대상을, 중장기 관점에서는 대형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한 전력 기자재 기업 가치를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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