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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태양광·배터리 시장 ‘조용한 침공’으로 청정에너지 전쟁 판정승

이란 전쟁발 호르무즈 봉쇄가 불붙인 각국의 ‘에너지 안보 자강론’ 반사이익 독점
지난달 對美 태양광 전지 수출 346% 폭증… 리튬 배터리도 20.8% 늘어난 7억 8천만 달러
트럼프 베이징 방문 이후 무역 규제 완화… 저렴한 中 부품, 美 친환경 프로젝트 급속 유입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12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톈창의 호수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는 작업자들. 사진=AF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자국 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던 무역 족쇄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중동 석유 수송로가 마비되자 글로벌 국가들이 천연가스와 석유를 버리고 청정 재생에너지로 급격히 노선을 꺾은 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해 사상 전례 없는 전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핵심 소부장 자산을 앞다투어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com)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우회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통상 전쟁에서 조용히 완벽한 승기를 거머쥐고 있다.

관세 장벽 비웃은 폭발적 수출 랠리… 태양광 전지 346%·배터리 151% 독점 폭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최신 세관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에서 미국 영토로 수송된 청정에너지 핵심 부품의 출하량은 가쁘게 폭증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코어인 태양광 전지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46% 폭발한 3,996만 달러(약 614억 원)를 기록했다.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심장인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역시 전년 대비 20.8% 증가한 7억 8,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를 뿜어냈으며, 납축전지 수출액 또한 151% 늘어난 672만 달러를 전격 돌파했다.

초당파 매체 세마포르(Semafor) 등 금융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습적인 유동성 급증이 미·중 수뇌부 간의 외교적 믹스 기조 변화,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전력 확보 전쟁, 그리고 중동의 포화라는 매크로 변수가 결합한 결과라고 정밀 분석했다.

이란 전쟁이 부른 호르무즈 마비… 중국엔 ‘황금의 타임라인’ 열어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은 글로벌 원유 및 가스 유동성의 5분의 1을 수송하던 핵심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하룻밤 사이에 걸어 잠그며 국제 에너지 안보 지형을 단숨에 초토화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서방 진영은 가혹한 단가 충격과 공급 경색 부침에 노출되며 마진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의 대혼란은 역설적으로 중국 친환경 카르텔에 가혹할 정도의 독점적 황금 기회를 제공했다.

석유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뼈저리게 체감한 전 세계 영토 주권국들이 에너지 독립성과 회복력을 사수하기 위해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무차별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청정에너지 혁명 전체가 중국의 생산 캐파에 전적으로 종속되는 매커니즘이 확립됐다.

양비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 중국 분석가는 “이는 단순한 유가 폭등에 대한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각국 정부 의제에서 ‘에너지 안보 가치사슬’이 최상단으로 격상되면서 청정에너지 전환을 안보 요새화의 유일한 마침표로 인식하기 시작한 장기적 대전환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시진핑 5월 담판의 나비효과… AI 전력난에 ‘중국산 치트키’ 빗장 풀려


지정학적 계산법이 급변하자,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베이징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통상 관계를 실리주의 방향으로 리밸런싱하는 기폭제가 됐다.

유가 폭등에 따른 미국 내 가혹한 인플레이션과 지지율 절벽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안정을 위해 미·중 무역 족쇄를 느슨하게 풀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바로 중국산 저단가 자산의 미국 전역 급증 랠리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기술 부문의 핵심인 ‘AI 인프라 유지’를 위한 끝없는 전력 수요는 트럼프 행정부로 하여금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전면에 배치하는 ‘올 포스트 포지션’ 에너지 전략을 도입하게 했다.

미국 보수 정가의 정치적 역풍 속에서도 아이러니하게 트럼프 치하에서 태양광 발전 인프라가 사상 최고 속도로 가속화되는 배경이다. 타 지역 제품보다 단가 경쟁력이 월등히 우수한 중국산 소부장의 유입 빗장이 풀리면서 미국의 친환경 발전 사업자들은 유례없는 원가 절감 특수를 누리게 됐다.

보호무역주의 관세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공급망 하류의 뿌리 기술을 독점 장악해 서방의 테크 심장부를 정밀 타격하려는 중국의 거대한 자원 독점 게임에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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