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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양자?…트럼프, 2028년 ‘초강력 컴퓨터’ 승부수

행정명령 2건 서명…에너지부·NASA·정보기관까지 양자 개발 총동원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양자컴퓨팅을 국가 전략 기술로 육성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놨다. 2028년까지 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향후 상업용 양자컴퓨터 확산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양자컴퓨팅 개발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은 에너지부, 국방 관련 부처, 상무부, NASA, 정보기관 등이 미국 산업계와 협력해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과 안보 대응 준비에 나서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의 비트가 0 또는 1 중 하나의 상태만 갖는 것과 달리, 큐비트가 여러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한다. 이론적으로는 기존 컴퓨터가 수천 년 걸릴 수 있는 문제를 몇 분 또는 몇 시간 안에 풀 수 있어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꼽힌다.

다만 기술적 잠재력이 큰 만큼 안보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고성능 양자컴퓨터가 현실화되면 현재 널리 쓰이는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양자 기반 센서와 네트워크 배치, 국가 안보 대응 체계 마련을 함께 주문한 것도 이 같은 위험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향후 5년 안에 양자 기반 센서와 네트워크 배치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양자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국가 양자 인력 개발 연구소를 설립하고, 견습 프로그램과 훈련 인증 확대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민간 빅테크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자체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새 양자 칩을 공개하고 2029년까지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팅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상무부도 앞서 양자 개발을 위해 9개 기업에 20억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양자컴퓨팅이 인공지능(AI)에 이은 차세대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정부와 빅테크의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악관은 2028년 과학 연구용 양자컴퓨터 개발을 상업용 양자컴퓨팅 확산으로 이어가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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