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확대 충격, 원·달러 환율 약 0.7%P ↑
투자소득 증가 충격, 환율 약 0.4%P↓
재투자비중 상승 충격, 환율 0.4%P 상승 영향 뒤 18개월 전후 점차 소멸
투자소득 증가 충격, 환율 약 0.4%P↓
재투자비중 상승 충격, 환율 0.4%P 상승 영향 뒤 18개월 전후 점차 소멸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은행은 18일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BOK 이슈노트를 통해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환율에 주는 영향을 분석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외투자 확대 충격(평균 수준 대비 약 3% 상승)은 원·달러 환율을 약 0.7%포인트(P)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둔화되지만 상당 기간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외투자가 늘어날 때 외환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투자소득 증가 충격(평균 수준 대비 약 8% 상승)은 환율을 약 0.4%포인트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다만, 그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축소돼 12개월 이후에는 영향이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에 쌓인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이 국내로 유입되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그 지속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주목할 부분은 재투자비중 변수다. 재투자비중 상승 충격(약 1%포인트 상승)의 경우 약 0.4%포인트의 환율 상승 반응을 유발한 뒤 18개월 전후에 점차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이 국내로 환류되지 않고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될 경우, 투자소득 증가가 가져오는 외환공급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나리오 분석에서도 해외투자 확대와 재투자비중 상승은 기본 전망치 대비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투자소득 증가는 환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상호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최근 반도체 경기 호황 등으로 대규모 상품수지 흑자가 전망되는데, 그로 인해 해외 금융 자산이 늘며 향후 해외투자와 투자소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해외 투자소득은 현지에서 재투자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소득 증가가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으로의 외화 유입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보고서는 최근 해외 직접투자 수익 중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현지에서 재투자되는 비중은 줄고 있지만, 향후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늘어나면서 증가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소득수입 중 현지 재투자 비중은 2010년대 이후 약 50%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에 배당하는 경우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2023년 이후 크게 하락했다. 2024∼2025년 평균 재투자 비중은 25% 수준이었다.
정부가 이런 기업 국내 배당금의 세제 혜택을 더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 중인 점도 재투자 비중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상호 과장은 "정부 정책이 재투자 비중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해외투자 규모 자체가 커지고 그에 따른 투자소득이 늘면 재투자 비중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해외투자 소득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재투자 비중이 2010년 이후 평균 4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엔화 약세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향후 고령화 및 국내 생산성 둔화로 해외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그 소득이 해외 현지에 유보되거나 재투자되는 비중도 함께 높아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는 환류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아직 상품수지 흑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해외자산 축적과 함께 투자소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경상수지 구조가 다변화하는 전환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소득이 해외 현지에 유보·재투자될 수 있는 만큼, 투자소득 증가 자체를 환율 안정 요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투자소득이 실제 국내 외환공급으로 얼마나 환류되는지를 중심으로 외환수급 점검 체계를 정교화하고, 해외 자회사 배당의 국내 환류를 촉진하고 기관투자자의 안정적인 환헤지를 유도하는 한편 근본적으로는 국내 생산성과 투자수익률을 높여 해외투자 확대의 구조적 유인을 완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