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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AI 데이터센터 반대 확산…“실리콘밸리 본고장 지지율 최저”

미국인 26%만 데이터센터 확대 찬성… 156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잇따라 지연·중단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AI 기업들 가운데 대부분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정작 미국 국민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지율은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지율이 15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퍼블릭퍼스트가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지지한 비율은 26%에 그쳤다. 이는 영국·독일·프랑스의 약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나이지리아는 74%, 인도는 65%가 데이터센터 확대를 지지해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퍼블릭퍼스트의 세브 라이드 여론조사 책임자는 "실리콘밸리와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의 본거지인 미국이 정작 이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건설에는 가장 부정적인 국가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1560억달러 프로젝트 줄줄이 차질


이 같은 반대 여론은 실제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보안기업 10a랩스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미국에서는 총 1560억달러(약 214조5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주민 반대와 인허가 문제 등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골드만삭스 연구진도 최근 보고서에서 계획된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 가운데 절반 정도만 향후 수년 내 예정대로 완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력요금 상승과 환경 훼손, 지역사회 변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갤럽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진보 성향 정치인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요구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역시 AI 인프라 확장 속도 조절을 주장하고 있다.

◇ 백악관·빅테크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


반면 AI 업계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이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xAI 창업자 등은 미국이 중국보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일부 기업들은 주민 반대가 심해지자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데이터센터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초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37%가 데이터센터 확대를 지지한 반면,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한 응답자의 지지율은 25%를 밑돌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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