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넘어선 ETF 순자산, 코스피 시총의 고작 8%
월배당·채권형·AI·방산 인기…개인 투자자 저변 확대
월배당·채권형·AI·방산 인기…개인 투자자 저변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산운용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되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16종이 동시 상장됐다. 해당 ETF는 지난 25일까지 금융투자협회 사전교육 이수자가 13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장주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출시가 ETF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엇보다 국내 ETF 시장이 미국 등 선진국 대비 성장 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430조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늘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3%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1000조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연금·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ETF 규모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8%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미국은 물론 일본(9%)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 순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ETF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가계 자산의 70%가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ETF 투자 비중은 15% 수준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ETF가 개인 자산관리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은 반면, 국내는 최근 들어 연금계좌를 중심으로 투자 문화가 확대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접근성과 분산투자 효과 역시 ETF 투자 저변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ETF는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특정 업종·테마·채권 등에 손쉽게 분산투자가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월배당 ETF와 채권형 ETF 인기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반도체·방산·조선·인공지능(AI) 등 국내 주도 업종을 담은 테마형 ETF도 자금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우리나라도 가계의 위험자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장치를 적극 마련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ETF는 관련 정책의 핵심 투자 수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ETF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의 RISE, 한화자산운용의 PLUS,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ETF 등 후발주자들도 테마형·채권형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