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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박, 호르무즈서 외부 충격… 공격·기뢰 두고 당국 진상 파악 중

한국인 6명 포함 선원 전원 무사… 26척 발 묶인 해협서 첫 국적선 피격 보고
해운업계, 하루 21억원 손실 누적… 봉쇄 장기화에 선사 줄도산 경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선적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선적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는 첩보가 접수됐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국적 선박 26척 중 한 척이 외부 충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4일(현지시각) HMM 소속 선박 1척이 외부 충격을 받았다며 의도적 공격인지, 유실 기뢰에 의한 것인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뉴스 전문 매체 데브디스코스(Devdiscourse)는 4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선적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는 첩보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모두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 가운데 외부 충격이 보고된 첫 사례로, 현지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전쟁 보험료 12배 급등… 26척 하루 21억 손실


국제해사기구(IMO)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중동 해역에서 선박 공격은 최소 26건, 선원 사망은 10명에 이른다. 합동해양정보센터(JMIC)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만 일대 해상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위태(CRITICAL)'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사태 이후 위험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의 전쟁 보험료는 이전 대비 10배 이상 뛰었으며, 선박에 따라서는 12배까지 치솟아 한 항해당 수십만~수백만 달러(수억~수십억 원)에 달한다.

한국해운협회로에 의하면, 호르무즈에 억류된 한국 선박 26척에서는 하루 총 143만 달러(약 2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항목별로는 용선료·대출원리금 등 고정 선박자본비 63만 달러(약 9억 2591만 원), 전쟁보험료 56만 달러(약 8억 2303만 원), 유류비 15만 달러(약 2억 2050만 원), 선원 위험수당 7만 9000달러(약 1억 1613만 원) 순이다. 봉쇄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누적 피해액은 약 200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에 비해 해수부의 지원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봉쇄가 더 길어지면 중소 선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 채널 총가동… 미·이란 협상 지연이 최대 변수


해협 안에는 현재 26척의 한국 선박과 선원 173명이 발이 묶여 있으며, 유조선도 7척 포함돼 있다. 유조선 대부분이 10만 톤급 이상 초대형이어서 기뢰 지대를 피한 안전 경로 확보가 관건이라고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지적한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개방을 언급했을 때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경고 사격과 나포 소식이 겹치면서 오히려 더 위험해졌다는 인식이 현장에 퍼졌다"고 전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위성항법(GPS) 교란도 빈번해 야간·원거리에서 어느 나라 배인지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란 아라그치 외교장관과 직통 통화를 갖고 특사 파견에 합의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관계기관 및 업계와 협력해 우리 선박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중립국 국적 선박의 해협 통과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가동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군이 해협에 접근하면 공격하겠다"고 맞서 미·이란 간 협상 결과가 한국 선박 귀환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3.8% 오른 배럴당 112달러 3센트를 기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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