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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독립성 위협받고 있다”…연준 지도부 잔류 선언

트럼프 행정부 ‘법적 압박’ 공개 비판…금리 동결 속 30년 만 최대 내부 분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연준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공개 경고하며 자신의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로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9일(이하 현지시각)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반복적인 법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그는 “연준 독립성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본다”며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법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따라서 다음달 중순 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 남겠다”고 밝혔다. 이는 의장 교체 시 이사회에서도 물러나던 기존 관행을 깨는 결정이다.

그는 “낮은 자세로 이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은 같은 날 상원 은행위원회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를 승인한 직후 나왔다. 워시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 전체 표결에서도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법적 압박’ 정면 비판…정치 개입 우려 확산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대해 가한 일련의 조사와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연준 본부 리모델링을 둘러싼 형사 조사에 대해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요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 내부에서도 이런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광범위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법무부는 최근 해당 수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도 했으며 이 문제는 현재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쿡 이사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 금리 동결 속 ‘4명 반대’…1992년 이후 최대 이견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다. 하지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내부 분열이 나타났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정책 문구에 반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약 17만7000원 수준으로,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시장 “워시 체제에서도 금리 인하 쉽지 않을 것”


시장에서는 이번 내부 이견이 향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에릭 위노그라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선진국 경제연구 책임자는 “이번 반대는 워시에게 금리를 쉽게 내리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사 잔류 역시 향후 연준 권력 구도에 영향을 줄 변수로 평가된다. 그의 임기는 2028년 1월까지 이어진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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