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장 하노이 총출동… 반도체·원전 등 전략 산업 금융 지원 방안 모색
베트남, 美 이어 한국 금융권 제2의 시장 부상… ‘순이익 2,500억’ 신한 등 실적 견인
베트남, 美 이어 한국 금융권 제2의 시장 부상… ‘순이익 2,500억’ 신한 등 실적 견인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방문은 반도체와 원자력 발전 등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금융 공급망을 강화하고 현지 소매 및 기업 금융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베트남 파이낸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상업은행 지도부들이 22일부터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의 하노이 방문 일정에 합류했다.
◇ 하노이에 모인 ‘K-금융’ 수장들…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베트남 방문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 임원을 포함한 약 200명의 기업인이 동행했다. 금융권 수장들은 이들 제조 기업의 현지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베트남 금융 당국과의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원전 건설 협력 등 양국의 미래 전략 산업을 금융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트남 내 55개 지점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억 9,500만 달러(약 2,880억 원 기록, 해외 전체 수익의 절반 가까이를 베트남에서 거두며 외국계 은행 중 선도적 지위를 굳혔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5,040만 달러(약 746억 원)를 기록하며 지점과 서비스 거점을 28개까지 확대, 소매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지분 투자부터 신규 인허가까지… 은행별 특화 전략
하나은행은 베트남 최대 국영은행인 BIDV의 지분 15%를 보유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90억 원의 이익을 거두며 투자 시너지를 입증했다.
하노이와 호찌민에 거점을 둔 KB국민은행과 더불어, NH농협은행은 호찌민에 두 번째 지점 개설을 위한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농업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5년 9월 기준 베트남은 미국에 이어 한국 금융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약 20개 지점·법인)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금융의 ‘글로벌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무역 1,500억 달러’ 목표 달성의 금융 엔진
양국은 2030년까지 양자 무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은 2026년 3월 말 누적 기준 총 등록 자본금 989억 달러를 기록하며 베트남 최대 투자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만 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가공·제조, 첨단기술 등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은 부품과 장비를 수출하고 베트남은 전자제품과 부품을 수출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 속에서, 금융권은 무역 결제 및 현지 기업 금융 지원을 통해 교역량 증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베트남은 가장 안정적인 생산 기지이자 소비 시장이며, 금융사들에게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다.
◇ 한국 금융업계에 주는 시사점
하나은행의 사례처럼 현지 대형 은행 지분 참여를 통한 간접 진출은 신규 인허가가 어려운 베트남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거두는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앞선 모바일 뱅킹 기술과 핀테크 솔루션을 베트남의 젊은 인구층에 접목하여 디지털 금융 주도권을 선점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연계된 대규모 경제사절단 참여는 현지 정부와의 인허가 협상력을 높이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