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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통행료 급등…하루 12억원 돌파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원유 수송 대혼란…입찰 경쟁 5배 증가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바하마 국적 (LNG) 운반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4일(현지시각) 바하마 국적 (LNG) 운반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 경로가 흔들리면서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주요 항로의 일일 통행권 경매 가격은 평균 83만7500달러(약 12억3110만 원)로 이란 전쟁 이전보다 입찰 경쟁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선박이 이용하는 일부 운하 구간에서는 개별 통행권 가격이 400만 달러(약 58억8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 호르무즈 봉쇄로 수송 경로 대이동

이번 가격 급등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발생했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원유 확보를 위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로 눈을 돌리면서, 멕시코만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최단 경로인 파나마 운하 수요가 급증했다.

아거스미디어 집계에 따르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약 70%가 사용하는 파나막스 구간 통행권 가격은 전쟁 이후 최대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 대기 시간 4일 넘겨…우회 비용 폭증


운하 통과 대기 시간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원유 운반선의 평균 대기 시간은 4.25일로 6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사는 긴 대기 시간을 피하기 위해 고가의 경매 통행권을 확보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장거리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전쟁 이후 디젤과 LNG, 항공유 등을 실은 유조선 29척이 항로를 변경했으며 대부분 아시아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 “에너지 공급 충격이 가격 밀어올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 운임 상승이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라이스대 에너지연구소의 케네스 메드록 선임 디렉터는 “해협 봉쇄로 해상 공급이 부족해졌고 아시아 시장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크커머디티스의 카심 아프간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아시아 간 원유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화물 경로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운하 요금 인상 아닌 시장 반영”


파나마운하청은 이번 가격 상승이 요금 인상이 아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운하청은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무역 변동성 속에서도 운하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송 경로 재편과 물류비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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