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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2라운드] 동맹에 투자 얹었다…현대차, 새만금 9조로 ‘AI 산업판’ 흔든다

정책금융 4곳 결합…반도체 넘어 ‘생태계 경쟁’ 본격화
로봇·SDV·에너지 통합 거점 구축…피지컬 AI 상용화 속도전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올 뉴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올 뉴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을 거점으로 인공지능(AI) 경쟁 구도를 산업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로봇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을 결합한 ‘피지컬 AI’ 구축에 나서며 반도체 성능 중심이던 경쟁이 실제 구현 능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완성차 기업이 AI 기술의 구현 주체로 부상하며 산업 주도권 경쟁의 축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에 총 9조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며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1GWh(기가와트시)급 태양광 발전,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 산업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생산과 물류, 에너지, 데이터 처리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통합 운영 체계를 마련해 AI를 물리적 환경에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생산기지 조성을 넘어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구조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장 자동화 수준을 넘어 물류와 에너지, 데이터까지 통합하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AI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한국산업은행과 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4개 기관은 금융 지원과 구조 설계에 나서며 사업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협의회 1호 프로젝트로 선정해 자금 공급을 총괄하고, 기업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은 각각 생산적 금융과 수출 지원, 보증 역할을 맡는다. 민간투자와 정책금융이 결합된 구조라는 점에서 사업 안정성과 확장성이 동시에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업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SDV 기술을 결합해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형태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도체 성능 확보를 넘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로봇과 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까지 연계되면서 단일 기업 투자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생산 기반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적용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재난 대응을 위한 무인소방로봇은 현장에 투입해 활용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차량은 SDV 전환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차량 기능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자동차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그전에는 고성능 AI 반도체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이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 산업 현장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AI 경쟁의 본질은 칩 성능이 아니라 이를 현실에 구현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기술 동맹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향후 산업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부터)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 행사에서 서명식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부터)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 행사에서 서명식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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