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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교황 ‘이란 전쟁’ 정면충돌… 美 가톨릭 표심 이탈에 중간선거 ‘비상’

교황 레오 14세 “민간인 공격은 국제법 위반” 규탄… 트럼프 ‘국가주의’와 대립
백인 지지율 5%p 급락·교황 호감도 압도적… 공화당 내부 분열 조짐까지
이란과의 전쟁 및 이민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청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인 가톨릭 표심이 흔들리면서, 백악관의 국정 동력과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란과의 전쟁 및 이민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청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2026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인 가톨릭 표심이 흔들리면서, 백악관의 국정 동력과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란과의 전쟁 및 이민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청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2026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지지 기반인 가톨릭 표심이 흔들리면서, 백악관의 국정 동력과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악시오스(Axios)는 지난 11(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과 이민 문제를 두고 사상 유례없는 강 대 강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단순한 정책 이견을 넘어 바티칸의 도덕적 권위와 워싱턴의 정치·군사적 권력이 세계 질서의 주도권을 놓고 격돌하는 양상이다.

< 현 상황을 보여주는 3대 핵심 지표>

첫째, 민심 이반이다. 백인 가톨릭 지지율 46% (지난해 51% 대비 5%p 하락)
둘째, 신뢰도 격차다. 교황 호감도 +34 vs 트럼프 호감도 -12 (NBC 뉴스 조사)

셋째, 내부 분열이다. 미 주교단 및 공화당 내 가톨릭 의원들의 행정부 비판 확산

민간 시설 공격은 인류에 대한 파괴… 바티칸·미 주교단 맹공

교황 레오 14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이란의 전체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민간 기반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증오의 신호라고 실명 비판했다.
이례적으로 미국 내 가톨릭 지도부도 교황의 행보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시카고의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은 전쟁을 비디오 게임처럼 취급하는 것은 구역질 나는 일이라고 일갈했으며, 로버트 맥엘로이 추기경은 가톨릭의 정당한 전쟁론을 근거로 이번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통상 보수적이었던 미 주교단이 백악관을 향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권에 상당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기독교 국가주의수사를 동원해 최대 살상접근법을 고수하고 있어, 보편적 인권과 평화를 강조하는 가톨릭의 전통적 가치관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흔들리는 콘크리트… 지지율 하락에 공화당 내부 분열 조짐


균열은 실제 수치로 증명된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핵심 우군이었던 백인 가톨릭 신자의 지지율은 46%, 지난해 51%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히스패닉 가톨릭 지지율은 18%에 불과해 강경 이민 정책에 대한 거부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특히 NBC 뉴스의 3월 조사에서 나타난 호감도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교황 레오 14세는 +34의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 평가(53%)가 긍정 평가(41%)를 압도하며 순 호감도 -12에 그쳤다. 대중적 신뢰도 면에서 교황이 확고한 우위를 점함에 따라, 향후 여론전에서 백악관이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지지율 하락은 공화당 내부 분열로 번지고 있다. 당내 가톨릭 신자 의원들이 종교적 양심을 이유로 행정부의 전쟁 수행 방식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트럼프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실리 사이의 외줄타기… 트럼프의 선택에 쏠린 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바티칸의 정면충돌은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2026년 미국 중간선거와 중동 정세를 뒤흔들 대형 변수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향후 미국 정치 지형과 외교 전략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주목할 대목은 미국 내 가톨릭 투표 블록의 지지율 추이다. 가톨릭은 미 대선과 중간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스윙 보트(표심이 유동적인 층)' 역할을 해왔다. 만약 현재 40% 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백인 가톨릭 지지율이 40% 초반대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동력은 급격히 약화할 수밖에 없다.

둘째로 바티칸의 외교적 중재 시도와 그 수용 여부다. 교황청이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공식적인 평화 중재안을 내놓을 경우, 이를 거부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된다. '최대 살상'을 강조하는 국방부의 강경 기조와 교황청의 평화 외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타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공화당 내부의 분열 가능성이다. 당내 가톨릭 신자 의원들이 종교적 양심에 따라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전략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면, 이는 트럼프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종교적 명분과 정치적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마이웨이'를 고수할지, 아니면 가톨릭 표심을 달래기 위해 정책 톤을 조절할지가 향후 안보 정국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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