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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공급망 재편 신호…호르무즈 봉쇄에 희망봉 우회·유럽 현지화 검토

부품 조달 기간 급증, 생산 차질 방어 총력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EV·하이브리드 전략 병행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25 리더스 토크'에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025 리더스 토크'에서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현대자동차가 부품 조달 경로를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유럽 현지 조달 확대를 검토하는 등 공급망 대응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한국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던 해상 운송 루트를 희망봉 우회 항로로 전환했다. 중동 해역 리스크가 커지면서 사실상 기존 물류 경로가 제약을 받게 된 데 따른 조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선박을 희망봉으로 돌리면서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운송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단기 물류 대응을 넘어 중장기 공급망 구조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한국 중심 조달 체계에서 벗어나 유럽 내 생산·조달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정학 리스크와 관세 부담을 동시에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생산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과 수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는 끝났다”고 언급하며 글로벌 공급망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공급망 대응 강화를 위해 관련 회의를 매주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 전략도 조정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전기차 중심 계획에서 벗어나 올해 하이브리드, 내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생산 차종을 확대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웨이모에 공급할 로보택시 생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수만 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완성차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중심 생산 확대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생산량을 120만대로 늘리고 공급망의 80%를 현지화할 계획이다. 관세와 물류 리스크를 동시에 줄이기 위한 대응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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