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특히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깊어지는 변동성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에 있는 모든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이란 측은 “지역 내 미국 및 이스라엘 에너지, IT, 해수 담수화 인프라 전부를 표적으로 삼겠다”라며 맞불을 놨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압박을 받기 시작한 미국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석유 거래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요충지인 이곳은 그러나 최근 몇 주간 통항 선박이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보험 제도 도입, 해군 호위 검토 등 동맹국들에 항해 재개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지표인 북해 브렌트 원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55% 상승하면서 전쟁의 샌드위치 상황에 놓인 아시아의 석유 수입국들은 석유와 가스, 연료의 공급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만큼 아시아 각국은 대체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편 다른 공급원 확보나 이란과의 협상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인도는 심각한 액화석유가스(LPG) 부족에 놓이며 조리용 연료 화물 최소 2척분을 확보하는 한편 추가 수송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 모디 총리는 지난 21일 이란의 페제슈키안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항로의 개방과 안전 확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히는 등 독자적으로 이란과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행 원유 탱커 1척이 1주일 전 해협을 통과했고 터키행 원유 탱커도 해협을 건너면서 일부 국가들의 독자적 행동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됐다.
문제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은 원유 확보와 가격 안정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두고 ‘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맹국의 고육지책도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0일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은 22일 “모두가 통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일본 선박 45척의 안전에 대해 “정부에서 확실히 책임을 지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독자적 행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또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를 주시하는 동시에 이란을 포함한 관계국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 학술 프로그램 책임자 엘렌 김은 “한국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미국의 병력 파견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이란과 선박의 안전 통항에 관한 합의를 맺는다면 한미 동맹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따라서 한국이 심각한 에너지 부족 해소를 위해 이란과 협의하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일본 등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