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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 세계 광물 자원에 1200억 달러 ‘통큰 베팅’… 글로벌 그린 공급망 장악

2023년 이후 리튬·희토류 등 해외 광물 프로젝트에 천문학적 투자
개별 국가 인프라와 결합한 ‘상생 외교’ 모델로 미국·유럽의 탈탄소 공백 공략
중국이 전 세계 광물 자원과 청정기술 분야에 1200억 달러 규모의 전례 없는 해외 직접 투자(OFDI)를 단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전 세계 광물 자원과 청정기술 분야에 1200억 달러 규모의 전례 없는 해외 직접 투자(OFDI)를 단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중국이 전 세계 광물 자원과 청정기술 분야에 1200억 달러(약 178조 원) 규모의 전례 없는 해외 직접 투자(OFDI)를 단행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고 있다.
과거 도로와 항만 등 전통적 인프라 중심이었던 ‘일대일로(BRI)’ 전략이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핵심 광물을 선점하는 ‘그린 산업 전략’으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각) 호주 싱크탱크 기후에너지파이낸스(CEF)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본력이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희토류 90%·배터리 90% 독점… “지구상 모든 자원 요충지에 중국 자본”


CEF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청정에너지 공급망의 상류(광산)부터 하류(가공)까지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했다.

전 세계 희토류 정제 능력의 90%, 배터리 부품 생산의 90%, 리튬 가공의 60%가 중국의 손을 거친다.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중국의 국내 청정에너지 부문이 작년 한 해에만 약 15.4조 위안(약 2.1조 달러)의 경제 가치를 창출하며 국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와 남미 7개국에서 리튬 추출 및 가공 시설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며, 단순 원료 수입을 넘어 현지 가공 능력까지 수직 계열화하고 있다.

◇ ‘상생’ 내세운 신(新) 에너지 외교… “인프라 주고 자원 받는다”

중국의 해외 투자는 주재국 정부의 산업화 욕구를 정교하게 파고드는 ‘상호 이익 모델’을 취하고 있다.

짐바브웨 등 일부 국가가 광물 농축물의 원상태 수출을 금지하자, 중국 기업들은 아예 현지에 가공 공장을 짓고 숙련된 고용 창출과 항만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가로 중국은 해당 광산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장기간 고정 가격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여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료 수급처를 확보했다.

팀 버클리 CEF 소장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 이익과 파트너 국가의 산업 발전 목표가 일치하면서, 고조되는 기후 위기 속에서 글로벌 탈탄소화를 주도하는 강력한 동맹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미국 관세 장벽과 탈탄소 철수… “중국에겐 오히려 기회”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고 내수 보호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며 해외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유럽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전환이 시급하지만, 자금과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게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 되고 있다. 이는 결국 중국 중심의 글로벌 그린 표준이 정착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거침없는 광물 영토 확장은 한국의 배터리와 자동차 산업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던진다.

중국이 전 세계 리튬과 희토류 가공 시설을 선점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핵심 광물의 자체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가 더욱 절실해졌다.

단순 구매 계약을 넘어 현지 인프라와 기술 교육을 결합한 중국식 '패키지 투자' 모델을 한국형으로 변형하여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자원국들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양적 확장에 집중하는 동안, 한국은 적은 양의 희토류로도 고성능을 내는 대체 소재 기술이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순환 경제' 기술에서 앞서 나가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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