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스(求是) 통해 비공개 연설 공개…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 깊이 참여할 것”
일대일로 통한 자원 보호 전략 강화… 파나마 운하 분쟁 속 ‘우회로 확보’ 압박
일대일로 통한 자원 보호 전략 강화… 파나마 운하 분쟁 속 ‘우회로 확보’ 압박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자국의 핵심 무역로와 에너지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 권익 수호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중국 공산당 최고 이론지 '치우스'에 게재된 시 주석의 연설문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해양 거버넌스에 더 깊이 개입하여 자국 기업의 이익을 흔들림 없이 지켜낼 방침이다.
◇ “해양 권익 수호는 국가적 과제”… 국제 항만 동맹 추진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2025년 7월 1일 열린 비공개 회의 연설 일부로, 글로벌 해운로가 위협받는 현시점에 전격 게재되었다는 점에서 전략적 함의가 크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른 국제 항만 동맹 건설을 진전시켜야 한다”며,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 메커니즘 개선을 강조했다.
“해양 및 해역의 권리와 이익을 흔들림 없이 수호해야 한다”는 발언은 그동안 중동 분쟁 등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중국이 이제는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파나마 운하 분쟁과 ‘고립 작전’… “메시지는 명확하다”
중국은 최근 파나마 당국이 홍콩 소재 CK허치슨이 운영하던 두 항구의 양허 계약을 무효로 판결하고 통제권을 박탈한 것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항만 동맹’이 파나마에 강력한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창 복단대 교수는 “중국이 중남미 인접 국가들을 동맹에 동참시키면, 미국의 영향권에 있는 파나마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대일로 동맹국들의 항구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화물을 분산함으로써, 중국 기업을 배제한 파나마 운하를 역으로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이미 파나마 운하 사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항만 인프라에 239억 달러(약 35조 원)를 투자하며 대안을 마련해왔다.
◇ ‘해양 경제’ 국가 핵심 동력으로… 기술 자립 강조
시 주석은 해양 산업을 중국 현대화의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기술 자립과 고품질 발전을 독려했다.
조선, 해양 공학, 해운 분야에서 핵심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피하기 위해 중국 소유 선박임을 알리는 신호 체계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해운 작전 능력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중국의 해양 경제 규모는 11조 위안(약 1.6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수치로, 국가 전체 경제 성장률(5%)을 상회하며 GDP의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 한국 해운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이 주도하는 항만 동맹의 출범은 한국 해운업계에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중국이 일대일로 거점 항구들을 결속해 폐쇄적인 동맹 체계를 구축할 경우, 한국 국적 선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해 HMM 등 국내 선사들의 글로벌 항만 네트워크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호르무즈와 파나마라는 양대 물류 동맥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중국 소유 선박들이 받는 특혜나 우회 경로 정보를 면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역내 물류 주도권을 놓고 중국의 항만 동맹에 참여할지, 혹은 독자적인 해상 안전 보장 체계를 강화할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