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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⑤] 방산 중심 산업 재편, 김동관 체제의 선택

조선·우주까지 확장된 전략 축
한화오션 영업이익으로 확인된 실행 성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월드이코노믹(WEF)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월드이코노믹(WEF)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을 축으로 조선과 우주까지 묶는 전략적 선택을 이어가며 한화의 다음 성장 경로를 설계하고 있다. 한화오션 인수와 산업 간 연결 전략, 계열 구조 재정비로 이어진 행보는 김동관 체제가 기존 경영 문법과 다른 리더십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이후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흐름은 특정 사업의 확대라기보다 산업 구조를 다시 짜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방산과 항공, 우주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역할이 정리됐고, 투자와 인수, 조직 개편 역시 방산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에 맞춰 이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축으로 한 방산 체계가 강화되는 동시에, 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군함과 특수선 역량이 방산 전략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한화오션은 김 부회장 체제에서 최근 가장 확실하게 실적이 드러나고 있는 곳이다. 인수 이후 수주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가 재정비됐고, 군함과 특수선 중심의 방산 경쟁력이 조선 사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091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방산과 조선을 하나의 산업 축으로 묶은 전략이 손익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의 출발점에는 김 부회장의 문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김 부회장은 방산을 단기 실적을 내는 수출 사업이 아니라 국가 전략과 동맹 구조 속에서 작동하는 산업으로 인식해 왔다. 이는 개별 사업 성과보다 한화가 어떤 산업 포지션을 가져가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한 판단이다.

김 부회장의 리더십은 선언보다 행보에서 드러난다. 한화오션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방산 산업을 장기적으로 설계하기 위한 구조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수상함과 잠수함, 특수선 등 조선 역량을 방산 전략의 일부로 편입시키며, 방산과 조선 간 역할 분담과 연계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한 미국 조선 산업 생태계 진입은 방산을 ‘판매 산업’이 아닌 ‘참여 산업’으로 바라본 김 부회장의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조직과 경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방산·우주·항공으로 분산돼 있던 사업 영역을 그룹 차원에서 정렬하고, 계열사 단위 대응을 넘어 하나의 전략 프레임으로 묶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전략 수립과 실행을 분리하는 경영 방식도 뚜렷해졌다. 김 부회장이 큰 방향과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세부 실행은 각 계열사 전문 경영진이 맡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거론되는 형제 간 계열분리 흐름 역시 이런 리더십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방산·조선·우주를 축으로 한 김동관 부회장의 사업 영역이 보다 선명해지면서, 그룹 내부에서도 역할 분담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조 정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김동관 체제의 특징으로 ‘성과보다 구조를 먼저 설계하고, 성과는 실행으로 증명하는 방식’을 꼽는다. 한화오션에서 확인된 영업이익 개선은 이러한 리더십이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방산을 축으로 조선과 우주를 연결한 전략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김 부회장의 다음 선택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인수후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인수후 거제사업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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