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가 올해 가장 유망한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는 아마존이 6일(현지시각) 급락했다. 전날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수익성이 기대 이하였던 데다 올해 인공지능(AI)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과감한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단기 비용 압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AI 투자는 장기적으로 리더십 확보를 위한 발판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 상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낮췄다.
이날 아마존은 5.55% 급락하며 210.32달러로 마감했다.
수익성과 자본지출에 발목 잡혀
아마존은 AI 핵심 분야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매출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355억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349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I가 광고에도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 매출은 213억2000만 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 211억6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시장의 양대 관전 포인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아마존 주가는 6일 장중 7% 가까이 급락했다.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전망치 1.97달러에 약간 모자라는 1.95달러에 그친 데다 막대한 AI 투자 계획도 공개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올해 2000억 달러 AI 투자가 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을 악화시키고, 마진을 더 압박할 것으로 우려하며 주식을 내던졌다.
그래도 사라
그러나 월스트리트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비용 압박을 받기는 하겠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AI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적절한 대응이라며 ‘매수’ 의견을 꺾지 않았다.
UBS는 대대적인 AI 투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만 아마존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다른 빅테크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UBS는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311달러에서 301달러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ROIC(투자자본수익률)를 입증해 온 저력이 있다면서 “저평가된 AI 승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렇지만 모건스탠리도 목표주가는 315달러에서 3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비중확대’ 투자의견과 300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아마존이 현재 AI 구축 단계에서는 시장의 평가가 박하지만 역량을 갖추고 나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낙관했다.
도이체방크는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췄지만 매수 투자의견은 고수했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저가 매수 기회까지 왔다고 판단했다. 도이체방크는 아마존 주가가 내년 예상 EPS 대비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낮은 밸류에이션이 매력이라고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매수 투자의견을 고집했다. AI에 힘입어 물류 네트워크를 효율화하고, 광고 매출이 증가하며, AWS가 AI 시대에 구조적 성장을 할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300달러에서 280달러로 낮췄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286달러에서 2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BofA는 아마존의 인프라 확충이 단기 변동성을 높이기는 하겠지만 AI 전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낙관했다.
씨티 역시 매수 투자의견을 바꾸지 않았다. AWS의 AI 수요와 아마존 전자상거래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최고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목표주가는 320달러에서 265달러로 대폭 낮췄다.
번스타인도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265달러로 내렸다. 그렇지만 ‘수익률상회’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번스타인은 아마존이 막대한 투자 전망을 압도할 실적 서프라이즈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단기 악재, 장기 호재
아마존의 대대적인 AI 투자는 단기적으로 악재다.
AI로 엄청난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면서 돈 쓸 일만 벌린다는데 좋아할 투자자는 없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라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의 충고다.
2000억 달러 AI 투자가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과거 이력으로 볼 때 결국에는 열매를 맺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낙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과거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증명해 왔다면서 AI에 힘입어 AWS가 다시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고, 광고 부문도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투자에 나서기 좋은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