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가 인하 드라이브’에 대형주 마진 압박…러셀2000 상대적 강세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을 권고했다. 은행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거대 기술주 대신 미국의 중소형주가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이 이끄는 BofA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시장 개입이 빅테크와 대형주들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에너지, 의료, 대출 금리, 주거비 및 전기료 등 생활 물가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개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적정 가격(Affordability)’ 정책은 거대 에너지 기업, 제약사, 대형 은행 및 빅테크에는 마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실물 경기를 지탱하는 중소형주에는 강력한 부양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하트넷 전략가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정책 전환을 통해 반등할 때까지, 월가 대형주보다는 메인 스트리트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대형주를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BofA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중대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은행은 올해 주요 기술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투자(CAPEX)가 약 6700억 달러(약 9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이들 기업 현금 흐름의 96%에 달하는 수준으로, 2023년(40%)과 비교해 지출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트넷 팀은 “빅테크는 이제 더 이상 최고의 재무제표를 가진 것도,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들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미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나스닥100 지수는 3일 동안 4.6%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개선 전망에 민감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ofA는 2024년 말부터 미국 주식보다 글로벌 주식을 선호했던 하트넷의 예측이 적중했던 것처럼, 이번 중소형주 중심의 ‘중간선거 랠리’ 전망 역시 시장의 핵심 테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