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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시총 1조 달러' 금자탑... AI·디지털로 유통업계 새 역사 썼다

전통 유통업체 중 세계 최초 기록... '리테일 테크' 변신 성공하며 주가 140% 폭등
시급 사원 출신 CEO 체제서 디지털 혁신 가속... 19일 실적 발표가 향방 가를 분수령
PER 42.8배 '고평가 논란'에 골드만삭스 등 최선호주 제외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기술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총 1조 달러' 장벽을 허물며 유통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기술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총 1조 달러' 장벽을 허물며 유통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가 기술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총 1조 달러' 장벽을 허물며 유통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지난 3(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월마트 주가는 2.2% 상승한 126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100억 달러(1480조 원)를 넘어섰다. 1962년 창립 이후 64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인공지능(AI)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고평가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전통 유통의 반격... ‘AI·디지털입고 아마존 대항마로 우뚝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일 보도에서 이번 성과를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사업 모델이 일궈낸 화려한 변신"이라 평가했다. 월마트는 지난 2016년 부실 매장 260여 곳을 폐쇄하는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아마존의 공세에 맞설 체력을 비축했다.

특히 물류 자동화와 AI 도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주 퇴임한 더그 맥밀런 전 최고경영자(CEO)12년 재임 기간에 이직률을 낮추고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만 160만 명을 고용하는 세계 최대 민간 고용주로서 입지를 굳혔다. 매장 관리자의 75%가 시급 사원 출신일 만큼 탄탄한 내부 승진 구조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실제로 지난주 취임한 존 퍼너 신임 CEO 역시 1990년대 시급 사원으로 입사해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기업 가치 지나치게 높다”... 에버코어·골드만삭스 최선호주서 제외


주가 급등에 따른 경계 목소리도 높다. 배런스는 지난 3일 보도에서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월마트를 최선호 종목(Top Pick)’에서 잇따라 제외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는 지난 20235월 이후 주가가 140% 폭등한 점을 고려해 월마트를 모델 포트폴리오인 팹 파이브(Fab Five)’에서 뺐다.

골드만삭스 또한 지난 2확신 리스트(Conviction List)’에서 월마트를 제외했다. 두 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가장 큰 쟁점은 주가수익비율(PER)이다. 월마트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2.8배로, 지난 5년 평균치(27)는 물론 S&P 유통 ETF(16)를 크게 웃돈다.

나스닥 100 편입과 19일 실적 발표... 향후 주가 향방 결정할 듯


월마트는 최근 50년 넘게 거래되던 뉴욕증권거래소를 떠나 나스닥으로 시장을 옮겼다. 기술주 중심의 자금을 유입시키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지난달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어 주가를 지지하는 동력이 됐다.

시장에서는 월마트를 유통업체가 아닌 기술주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팩트셋(FactSet) 조사 결과 분석가의 91%가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하는 배경이다. 결국 시장의 눈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4분기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배런스는 “1조 달러 클럽에서는 작은 실수도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실적 우려로 주가가 6% 하락했던 코스트코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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