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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넥스트 리더십④] 구광모의 ABC전략은 이제부터...가전기업 틀 벗어던진 LG

신사업인 ABC 사업 성과 본격화…전장사업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클린테크 사업인 HVAC, 주요사업으로 발돋움…성장 촉매제 전망
5년간 50조원 이상 투자해 ABC사업 가속화…계열사 실적부진은 과제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사진=LG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미래 사업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LG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구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온 만큼 수익구조 등에서 변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가전사업으로 대표됐던 LG의 사업구조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ABC 전략을 전개 중인 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AI 분야의 사업을 담당하는 LG AI연구원은 전날 신소재와 신약 개발을 돕는 'AI 연구 동료'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신물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AI 기반 신소재·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LG의 AI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현재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배터리·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중으로 AI기술이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AI기술이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회장의 ABC 전략의 긍정적인 효과는 LG의 수익구조에서도 관측된다. 지난해 LG전자의 실적에서 주력 분야인 TV와 생활가전은 고전한 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전장사업은 영업이익 559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장 분야는 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대표적인 신 성장동력이다. 2018년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한 이후 2020년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육성하면서 LG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ABC 중 클린테크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영업이익 6473억 원을 거둬 주요 사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AI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칠러 분야는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는 3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연말 마이크로소프트향으로 냉각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있는 만큼 (성장의) 중요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과를 바탕으로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 원의 국내 투자 중 절반인 50조 원 이상을 ABC 사업에 할당해 체질 변화를 더욱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을 요구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선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하고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LG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를 비롯해 석유·화학 등에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상황과 경쟁기업 간 경쟁 심화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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