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샤오미 등 70여 개 기업 가세, 웨어러블 중심 AI 하드웨어 생태계 급팽창
제조업 강점 앞세워 미국 압도하는 출시 속도… '글로벌 표준' 확보가 향후 승부처
글로벌 시장 석권하려면 내수용 탈피한 '아이폰급' 글로벌 표준 전략 확보가 관건
제조업 강점 앞세워 미국 압도하는 출시 속도… '글로벌 표준' 확보가 향후 승부처
글로벌 시장 석권하려면 내수용 탈피한 '아이폰급' 글로벌 표준 전략 확보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저커버그·머스크의 예언, 중국서 현실로
스마트폰의 종말은 글로벌 기술 거물들이 수차례 예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폰 역할이 스마트 글라스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역시 뇌 이식 칩인 ‘뉴럴링크’가 스마트폰을 멸종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앞으로 휴대전화는 사라지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만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영진이 미래를 설계하는 사이, 중국은 강력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기기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카이푸 리 01.AI CEO는 CNBC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우위는 제조업의 근본적 강점에서 나온다"며 "소프트웨어와 모델에 집중된 경쟁 축이 조만간 하드웨어 기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보기70여 기업 각축전, 안경부터 카드까지 일상 잠식
현재 중국 AI 하드웨어 시장에는 70개가 넘는 기업이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가 시장 가능성을 증명하자 중국 기업들은 이를 뛰어넘는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쏟아내고 있다.
인모(Inmo)·로키드(Rokid) 등 중국 스타트업은 이미 AI 기반 스마트 글라스를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 샤오미와 알리바바도 자사 AI 시스템을 탑재한 안경형 기기를 출시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업무용 플랫폼 딩톡(DingTalk)이 선보인 카드형 AI 기기 'A1'은 8m 거리에서도 음성을 정확히 기록하고 요약·분석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는 미국 시장의 '플라우드 노트(Plaud Note)'와 유사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스타트업 레 가오샹(Le Gaoxiang)은 텐센트의 아이플라이텍(iFlyTek) AI 기술을 활용한 번역 도구 '네이티브 랭귀지 스타'를 내놨다. 이 기기는 영어가 서툰 부모도 자녀를 직접 가르칠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전용 기기들은 특정 수요에 맞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기술 컨설턴트 톰 반 딜렌은 "외부 세계가 AI 기기의 미래를 논할 때 중국은 이미 시장을 형성했다"며 "피드백이 AI를 정교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안방 호랑이' 탈피가 과제…"아이폰급 전략 필요"
중국이 하드웨어 물량 공세에서 앞서고 있으나 진정한 글로벌 승자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는 기술은 '고립된 혁신'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푸 리 CEO는 "중국이 진정으로 승리하려면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글로벌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우수한 엔지니어와 기업가정신 등 역량을 갖췄으나 세계 표준을 주도할 생태계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미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중국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다양한 기기 형태를 실험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전략이 향후 글로벌 AI 하드웨어 표준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