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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X’ 단종 배수진...머스크 로봇 도박에 시장은 “성공 5%” 냉소

테슬라 ‘S·X’ 단종 후 ‘옵티머스’ 100만 대 올인… 시장은 ‘5%’ 회의론
‘노동력 판매’ 승부수 던진 머스크, 수익 공백 우려 속 불확실성 증폭
예측시장 ‘연내 양산 16%’ 냉담… 자동차 매출 하락기 속 ‘최대 도박’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다음 분기에 종료하겠다 라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다음 분기에 종료하겠다" 라고 밝혔다. 이미지=제미나이3

테슬라(Tesla)가 주력 고급 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양산 체제로 전면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시장은 실현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2분기부터 기존 고급 차종 라인을 폐쇄하고 연간 100만 대 규모의 로봇 조립 공정을 구축할 방침이지만, 예측시장 참여자들은 기술 완성도와 출시 일정을 고려할 때 실제 양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급 전기차 시대 가고 ‘노동력 판매’ 시대 온다… 라인 전면 개편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벤징가(Benzinga)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다음 분기에 종료하겠다" 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기틀을 마련한 두 차량의 은퇴를 '명예 전역'이라 칭하며, 앞으로 테슬라의 정체성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 공학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수익 구조의 근본 변화다. 테슬라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전기차를 팔아 수익을 냈으나, 앞으로는 기업에 '노동력'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 CEO는 기존 차량 생산라인을 철거한 자리에 옵티머스 생산라인을 배치해 연간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말 이전 옵티머스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출시 확률 5%” 머스크 호언장담과 엇갈린 예측시장의 냉담한 시선

테슬라의 공격적 목표와 달리 금융 및 예측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상정된 '테슬라가 기한 내 옵티머스를 출시할 것인가'라는 계약의 거래 현황을 보면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드러난다.

시장 참여자들은 옵티머스가 오는 6월 30일까지 출시될 확률을 단 5%로 평가했다.

이는 모델 S와 X의 생산 라인이 멈추는 시점과 로봇 출시 시기 사이에 극심한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 출시될 확률 역시 16%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머스크 CEO가 제시한 '2026년 말 이전 생산'이라는 일정이 실제 제품 출하로 이어지기에는 기술 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매출 감소 속 가속하는 도박… ‘머스크 리스크’ 시험대 오른 테슬라


이러한 전략적 전환은 테슬라가 창사 이래 가장 취약한 시기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 탓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확실한 수익원이던 고급 차종 생산까지 포기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로봇 사업에 몰두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제품을 위해 현재의 확실한 매출원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면서 불확실성의 시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로봇 상용화 ‘춘추전국시대’ 진입… 기술 격차 축소와 시장 경쟁 가열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행보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피규어 AI(Figure AI) 등 강력한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달 초 'CES 2026'에서 신형 전기식 '아틀라스(Atlas)' 양산 모델을 공개하고 현대차 공장 투입을 공식화했다.

피규어 AI 역시 BMW 공장 배치를 마치고 연간 1만2000대 규모의 전용 생산 시설 가동에 들어갔다.

여기에 중국 유니트리(Unitree)가 1000만 원대의 파격적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테슬라로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양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테슬라가 자동차 매출 공백을 로봇으로 메우기 위해서는 예측시장의 냉소적 전망을 뚫고 연내에 실질적 생산 능력을 증명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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