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액 1,200억 달러 ‘장부 외’ 은닉… 월가 SPV 꼼수 조달 지목
인도 재무부 ‘2025/26 경제조사’ 경고 “발생 시 충격 2008년 금융위기 상회”
AI 수익성 의문에 ‘비대칭적 타격’ 우려… 금융·기술·지정학 리스크 연쇄 폭발
인도 재무부 ‘2025/26 경제조사’ 경고 “발생 시 충격 2008년 금융위기 상회”
AI 수익성 의문에 ‘비대칭적 타격’ 우려… 금융·기술·지정학 리스크 연쇄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NDTV 프로핏(NDTV Profit)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25/26년 경제조사(Economic Survey)’ 보고서를 통해 기술 기업들이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에 드러나지 않게 쌓아둔 1,200억 달러(약 174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부채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 ‘AI 부채 폭탄’으로 규정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월가 SPV 동원한 ‘장부 외’ 투자… 1,200억 달러 부채의 덫
인도 재무부는 연방 예산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시장에 닥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금융과 기술, 지정학적 스트레스가 상호 작용하며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시스템적 충격’ 시나리오의 발생 가능성을 10~20%로 평가했다.
보고서가 지목한 핵심 위험 요소는 기술 기업들의 기형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월스트리트 자본이 지원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1,200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건립 비용을 모기업 대차대조표에서 제외하는 ‘오프밸런스(Off-balance sheet)’ 방식을 취했다. 이러한 은닉형 조달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의 씨앗이 된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재무부는 현재 AI 인프라 사업 모델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실행 일정 ▲소수 고객에 치중된 매출 구조 ▲장기 자본 투자에만 의존하는 취약성을 노출했다고 진단했다. 만약 AI 산업에서 가격 조정이 시작되면 기술 도입이 중단되는 수준을 넘어, 전 세계 재정 상황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시장 전체가 막대한 파급 효과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낮은 확률에도 ‘비대칭적 타격’… 2008년 위기 뛰어넘는 파괴력
과거 리먼 사태가 주택 담보 대출 부실에서 비롯했다면, 이번 위기는 전 세계 기술 패권 경쟁과 맞물린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하이테크 자산의 부실화에서 촉발한다는 점이 다르다. 기술적 실패가 금융 시스템 마비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국가 간 지정학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연쇄 고리를 형성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 재무부는 인도의 경우 거시경제 기초 체력이 탄탄해 잠재적 붕괴 상황에서도 다른 국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고가 AI 산업의 수익성 의문에 다시 불을 지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NVIDIA) 등 반도체 기업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만큼, 실제 수익 창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금이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2008년 위기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규모는 약 1조 3,000억 달러(약 1,886조 원)였다. 현재 지목된 AI 관련 오프밸런스 부채 1,200억 달러는 절대 수치상으로는 적어 보이나,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연동된 파생 금융 상품 규모를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 미칠 파괴력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월가에서는 AI 거품론과 혁신론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공식 국가 보고서를 통해 '2008년 이상의 위기'를 언급한 만큼,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AI 관련 투자 자금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