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에 차세대 파워 유닛 공급... 2026년 규정 변화를 전동화 도약 기회로
‘지루한 회사’ 이미지 탈피 주력... 프렐류드 등 HRC 브랜드 양산차 라인업 확대
‘지루한 회사’ 이미지 탈피 주력... 프렐류드 등 HRC 브랜드 양산차 라인업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혼다 자동차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애스턴 마틴 아람코 F1 팀에 공급할 차세대 파워 유닛(PU)을 공개했다.
이번 복귀는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 참여를 넘어, 극한의 레이싱 기술을 대량 생산차에 이식해 전동화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미베 토시히로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창립자 DNA의 부활: “F1은 혼다의 거대한 실험실”
미베 토시히로 사장은 이번 복귀의 배경으로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의 비전을 언급했다. 그는 "F1 챌린지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혼다의 도전 중심 DNA의 기원"이라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단련된 기술을 양산차로 환류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적용되는 F1의 새로운 규정은 구동계 내 전력 사용 비율을 50%까지 높이고 재생 가능 연료 사용을 의무화한다. 혼다는 이를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기술 전문 엔지니어를 육성할 최적의 기회로 보고 있다.
레이싱 전담 자회사인 혼다 레이싱(HRC)이 파워 유닛 개발을 주도하며, 여기서 얻은 공기역학 및 에너지 관리 효율 기술을 일반 도로용 차량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다.
◇ ‘지루한 회사’ 탈피... N-Box 이미지 넘어 스포츠 감성 재점화
최근 혼다는 일본 내에서 N-Box(경차)나 프리드(미니밴) 등 실용적인 ‘생활 밀착형’ 브랜드로 고착화되어 왔다. 과거 NSX나 S660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단종되면서 "기술의 혼다가 지루해졌다"는 안팎의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혼다는 레이싱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라인업을 ‘HRC’ 브랜드 하에 선보일 예정이다. 부활을 예고한 프렐류드(Prelude)가 그 선봉에 서게 된다.
시빅 타입 R(Civic Type R)은 물론, 베젤(Vezel)과 같은 인기 SUV 모델에도 F1에서 축적된 에너지 제어 소프트웨어와 공기역학 설계를 반영해 주행 성능을 차별화한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기술을 양산차에 접목해 성공을 거둔 도요타의 ‘가주 레이싱(GR)’ 브랜드처럼, 혼다 역시 F1의 후광을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 전기차 적자 늪 탈출할 ‘반전의 카드’
현재 혼다의 사륜차 사업은 전기차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베 사장은 "다시 F1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F1에서의 승리를 통해 혼다의 전동화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판매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애스턴 마틴 팀의 로렌스 스트롤 회장은 "혼다의 파워 유닛과 엔지니어들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혼다가 3월 호주 개막전부터 시작될 2026 시즌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다시 한번 ‘기술의 혼다’라는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