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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왜 계속 떨어지나…시장은 ‘너무 많은 원유’를 보고 있다

- 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2026년 하루 230만 배럴 초과 공급”
- OPEC+의 추가 감산 결정,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전략,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 속도가 핵심 관전 포인트

2023년 1월 10일 마셜제도 국적의 유조선이 트뤼키예 이스탄불 인근 마르마라 해상에 정박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월 10일 마셜제도 국적의 유조선이 트뤼키예 이스탄불 인근 마르마라 해상에 정박 중이다. 사진=로이터

이란·러시아 변수에도 재고 증가가 가격 압박


국제 유가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이 지정학적 긴장보다 구조적인 공급 과잉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동 분쟁과 이란 제재, 러시아 전쟁 등 전통적인 유가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가격은 이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시장은 생산 증가와 재고 확대라는 물리적 공급 신호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에서 2026년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하루 약 230만 배럴 규모의 초과 공급 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유가 약세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 수급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 뉴스에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


과거 원유 시장은 중동 긴장이나 지정학적 충돌 소식에 즉각 반응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과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유가 반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사건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 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중단 가능성보다 이미 시장에 풀려 있는 원유 물량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공급 증가가 만든 구조적 압박


유가 약세의 핵심 배경으로는 주요 산유국과 비OPEC 국가들의 생산 확대가 지목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비OPEC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OPEC+의 감산 효과는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원유 생산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를 지속적으로 앞지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초과 물량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에는 하루 23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과잉이 구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재고 증가,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신호


원유 시장에서 재고는 가격 방향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최근 주요 소비국과 저장 허브의 재고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은 공급 과잉 신호를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재고 증가는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가격 반등 여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지정학 뉴스보다 재고 통계와 생산 전망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

수요 회복 기대와 현실의 간극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원유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급 증가 속도를 상쇄할 만큼의 수요 확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과 유럽의 수요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디고, 에너지 효율 개선과 대체 에너지 확산도 수요 증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는 있어도, 유가의 추세적 반전을 이끌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가 전망, 구조적 약세에 무게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가가 구조적 약세 국면에 머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라는 물리적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한,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지정학 이벤트가 아니라 공급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는 원유 시장이 사건 중심에서 수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 시장에 주는 함의


유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산유국의 재정 여건과 에너지 기업의 투자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시에 수입국과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 완화라는 효과도 나타난다.

다만 공급 과잉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향후 투자 위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의 유가 흐름은 단기 가격 문제를 넘어 에너지 시장의 구조적 균형을 점검하는 국면으로 평가된다.

핵심 관전 포인트 3가지


향후 유가의 방향성은 지정학적 변수보다 생산 조절 여부와 재고 흐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OPEC+의 추가 감산 결정,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전략,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 속도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유가 하락의 중심축이 공급 과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유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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