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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스터', '하이브리드 가격'으로 대만 전기차 시장 공략

A세그먼트 EV '인스터' 2026년 1월 투입…최대 465km 주행
'보급형~고성능' EV 라인업 완성…수소버스로 청정에너지 다각화
현대차가 2026년 1월 대만에 신형 소형 전기차 '인스터'를 출시한다. '하이브리드급 가격'과 최대 465km 주행거리를 내세워, 보급형부터 고성능까지 이어지는 EV 라인업을 완성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2026년 1월 대만에 신형 소형 전기차 '인스터'를 출시한다. '하이브리드급 가격'과 최대 465km 주행거리를 내세워, 보급형부터 고성능까지 이어지는 EV 라인업을 완성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대만 전기차(EV) 시장 공략을 위해 '하이브리드급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A-세그먼트 신형 소형 전기차 '인스터(Inster)'를 선보였다.

8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현지 유통사인 난양인더스트리는 지난 6일 인스터를 공식 출시했으며, 차량 인도는 2026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YM 모터의 자회사인 난양인더스트리는 인스터가 대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원모델-원이어(One model per year)'로 불리는 '연 1회 신모델 출시' 전략을 바탕으로 대만 시장 내 EV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1년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아이오닉 5' 를 시작으로 2022년 세단형 BEV '아이오닉 6', 2023년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 2024년 고성능 전기 SUV '아이오닉 5 N' 을 연이어 대만에 선보이며 강력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왔다.

'하이브리드 가격'으로 보급형 시장 정조준


이번 인스터의 도입으로 현대차는 보급형 도심 모델부터 고성능 SUV에 이르는, 소위 '보급형에서 최고급'에 이르는 대만 시장 순수 전기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난양인더스트리 측은 "소비자들이 이제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진보한 순수 전기차 기술과 미적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스터는 2026년 1월부터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난양인더스트리의 싱성 찬(Hsing-sheng Chan) 부사장은 "인스터는 현재 대만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차인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인스터의 가격대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유사한 약 100만~120만 대만달러(한화 약 4700만~5600만 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난양인더스트리는 2026년 상반기 초기 물량으로 500대를 확보했으며, 하반기 시장 수요에 따라 현대차에 추가 물량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난양인더스트리는 앞으로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입을 지속하는 한편, 2026년 상반기 중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의 수입도 확정했다. 또한 2025년 12월에서 2026년 1월 사이에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 전지 버스(FCEV bus) 를 처음 선보이며 단순 승용차를 넘어 BEV, HEV, FCEV를 아우르는 다각화된 청정 에너지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A세그먼트 최초…1kWh에 8.3km '최고 전비'


A-세그먼트(경차급) 전기차로서는 대만 최초의 순수 BEV 모델에 해당하는 인스터는 전장 3.8m, 휠베이스(축거) 2,580mm의 차체에도 효율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과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배터리는 42kWh(기본형)와 49kWh(항속형) 두 가지 옵션으로 제공한다. 기본형은 1kWh에 8.3km라는 대만 시장 최고 수준의 전비와 최대 416km(NEDC 기준)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항속형(롱레인지) 모델은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465km(NEDC 기준)에 이르러 도심과 교외 주행 수요를 모두 충족시킨다.

두 모델 모두 최대 120kW의 DC 급속 충전을 지원, 약 30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3단계 회생 제동 시스템과 'i-페달(i-Pedal)'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도 탑재했다.

한편, 2025년 기준 대만 신차 시장은 하이브리드(HEV)가 약 15%를 차지하는 반면, 순수 전기차 비중은 약 8%대에 머무르고 있다. 토요타 야리스 크로스 하이브리드, 혼다 핏 e:HEV 등이 주력 하이브리드 경쟁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스터의 '하이브리드급 가격'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세워, 기존 하이브리드 구매 수요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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