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주요 고객으로 참여…뮌헨에 1만개 GPU 탑재 시설 구축 예정
유럽, AI 인프라 부족 해소 나서…美·中 추격 위해 2000억유로 투자 계획
유럽, AI 인프라 부족 해소 나서…美·中 추격 위해 2000억유로 투자 계획
이미지 확대보기28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사는 12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가 이 시설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도이체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 엔비디아 젠슨 황 CEO, SAP의 크리스티안 클라인 CEO, 독일 디지털부 장관 카르스텐 빌트베르거가 다음 달 베를린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럽의 정책 입안자들과 기술 임원들은 수개월 동안 유럽이 자체 AI 생태계를 개발하고 미국과 중국의 경쟁자들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미국에서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구글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이 AI 컴퓨팅 역량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황 CEO와 다른 이들은 유럽이 자체 인프라를 개발하고 역내에 데이터를 보관하면서 AI를 사용하려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 너무 느리다고 비판해왔다.
이 소식에 도이체텔레콤의 미국 예탁증권은 장중 2.2%까지 급등해 세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도이체텔레콤이 계획한 10억 유로 규모 데이터센터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기가와트급 프로젝트에 비하면 초라하다. 독일 프로젝트가 그래픽 처리 장치로 알려진 약 1만개의 첨단 칩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소프트뱅크 그룹, OpenAI, 오라클이 텍사스에서 개발 중인 단일 데이터센터는 약 50만개의 GPU를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텔레콤, 엔비디아, SAP는 논평을 제공하지 않았다. 독일 디지털부는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관계자 중 한 명은 회사들이 뮌헨에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은 2월 AI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 유로 규모의 계획을 발표했으며, 향후 5~7년 내에 이러한 시스템을 구동할 역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소위 AI '기가팩토리' 구축 추진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협의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작하는 데 느린 것으로 입증됐다. EU는 아직 입찰을 검토하고 자금을 배분하는 방법을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유럽의 AI 인프라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투자로 AI 개발을 주도하는 동안 유럽은 인프라와 투자 부족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기술 전문가는 "유럽이 AI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기술 식민지'가 되지 않으려면 자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하지만 규제와 자금 배분의 복잡성 때문에 진행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와 도이체텔레콤의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AI 인프라 확충의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SAP가 주요 고객으로 참여하면서 독일 기업들이 데이터를 역내에 보관하면서도 최첨단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10억 유로 규모 프로젝트로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기업들이 단일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업계는 유럽이 더 과감한 투자와 신속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U의 2000억 유로 계획이 구체화되고 집행 속도가 빨라져야 유럽이 AI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