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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사회 의장, 1조 달러 머스크 보상안 승인 촉구..."회사 떠날라" 우려

“머스크 리더십 없으면 회사 ‘시간·재능·비전’ 상실”…연례 주총 앞두고 주주 설득 나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3월22일 독일에서 열린 새로운 전기차용 기가팩토리 개관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3월22일 독일에서 열린 새로운 전기차용 기가팩토리 개관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1조 달러(약 1430조 원) 규모의 성과급 보상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이 27일(현지시각)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덴홀름 의장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성과 기반 보상안이 머스크가 향후 최소 7년 반 동안 테슬라를 계속 이끌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머스크의 리더십은 테슬라 성공의 ‘핵심’이라며, 적절한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으면 “회사가 그의 ‘시간과 재능 및 비전’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홀름 의장은 머스크의 역할은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는 목표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을 향한 이번 덴홀름 의장의 호소는 오는 11월6일로 예정된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왔다.

테슬라 이사회는 그동안 주주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거버넌스 전문가와 투자자 단체들은 머스크 CEO의 영향력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성과 감독 능력을 문제 삼아왔다.

1조 달러에 달하는 이번 패키지는 머스크에게 총 12회 분할로 주식옵션을 지급하는 구조로, 시가총액 8조5000억 달러 달성,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기술 성과 등 야심에 찬 목표 달성과 연계된다.

덴홀름 의장은 서한에서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주주 가치와 장기적인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머스크와 밀접하게 협력해 온 장기 재직 이사 3명을 재선임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와의 밀접한 관계로 수년간 면밀한 조사를 받아왔다.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은 이사회가 2018년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부적절하게 승인했다고 판결하며, 독립성이 충분하지 않은 이사들이 협상과 승인 과정에 참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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