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향후 6개월에서 2년 안에 ‘대규모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지정학적 긴장, 정부 재정지출, 세계 각국의 재무장(再武裝) 등 불확실성이 누적돼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다이먼의 BBC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9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다이먼은 전날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는 과열된 상태이며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다”면서 “나는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이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물가에 대해서도 “완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은 유지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롬 파월 의장을 비판하고 있는 것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에도 “관세, 이민정책, 지정학적 불안,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및 지출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보도에서 “다이먼은 미국 경제가 2026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하면서 그가 최근 “최선을 바라되 최악에 대비하라”는 발언으로 시장의 경계심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와 물가 재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이먼의 진단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다이먼은 “정부 셧다운, 물가, 무역갈등이 동시에 장기화될 경우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헤지펀드 창립자 레이 달리오와 투자자 마크 잔디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도 “미국 증시가 과열돼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