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통계국 발표 중단에 연준도 민간 통계 주목...오는 3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 불투명

미 의회는 지난달 30일 자정까지 예산안 합의에 실패했고, 상무부와 노동부가 발표한 비상 계획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 기간에 모든 경제 데이터 발표가 늦어진다. CNN은 이날 상원이 공화당과 민주당 예산안을 모두 부결시키면서 정부가 오는 1일 오전 0시 1분부터 셧다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일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차질 불가피
노동부 대변인은 "연방 정부 셧다운이 생기면 노동통계국은 데이터 수집과 처리, 배포를 중단한다"며 "자금 지원이 되살아나면 정상 운영을 재개하고 보도자료 일정 변경 사항을 대중에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노동부가 10월 2일 발표 예정인 주간 실업 수당 청구 보고서와 BLS가 10월 3일 공개할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늦어진다. CBS뉴스는 팩트셋이 조사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인용해 9월 고용보고서에서 5만500개 신규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BLS는 지난달 5일 발표한 8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2만2000개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정부 공식 통계가 끊기면 경제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를 잃게 된다.
2600만 명 급여 데이터 바탕으로 한 ADP 보고서
BLS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ADP 데이터는 일자리 성장을 측정하는 유일하고 광범위한 전국 규모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공급 관리 연구소(ISM) 같은 민간 데이터가 빛을 발할 순간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ADP는 예정대로 9월 전국 고용 보고서를 10월 2일 수요일 오전 8시 15분(미국 동부시간)에 발표할 계획이다.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민간 고용주들이 9월에 5만 개의 일자리를 늘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ADP는 지난달 4일 발표한 8월 보고서에서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이 5만4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7월의 10만4000개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전반적인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레저 및 접객업, 건설업 등의 업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ADP는 2600만 명이 넘는 미국 근로자의 종합되고 익명화된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는다. 이는 공공과 민간 고용을 모두 포함하는 BLS 급여 데이터를 예측하는 지표로는 일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BLS 고용 데이터는 약 12만1000개 기업과 정부 기관을 조사해 약 63만1000개 개별 사업장을 대표하는 설문 조사 방식이다.
연준 인사도 주목하는 ADP 신뢰도
하지만 최근 들어 ADP의 민간 고용 증가 추정치는 신뢰도를 높여왔다. 민간 보고서가 관세 발표 이후 고용 둔화를 연방 정부 데이터보다 더 빨리 포착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전에 ADP의 고용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 지표가 노동 시장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연설에서 이 데이터를 인용했다.
RSM US 수석 경제학자인 조셉 브루수엘라스는 "ADP 데이터는 정부 보고서만큼 월가 경제학자와 트레이더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도 "ADP 데이터가 변동성이 큰 설문 응답이 아닌 실제 급여 처리 건수를 바탕으로 하며, 최근 BLS 민간 부문 급여 수정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통계가 여전히 "기준"이지만 ADP 데이터가 급여 수준과 증가 추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 발표가 중단되면 연준은 셧다운이 이어질 경우 정책 결정을 위해 민간 데이터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오는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회의를 열고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