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6억1000만달러·자동차 64억달러…양대 품목 호조
EU 수출 54%·CIS 77.5% 증가…대체 시장이 활로
15대 품목 중 일반기계·선박·바이오헬스 강세, 철강·석유화학은 감소
EU 수출 54%·CIS 77.5% 증가…대체 시장이 활로
15대 품목 중 일반기계·선박·바이오헬스 강세, 철강·석유화학은 감소

한국의 9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 부담에도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에 나선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액은 659억5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2.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는 166억1000만 달러로 22% 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를 기반으로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이 호조를 보였고,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수출도 64억 달러로 16.8% 증가하며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기차·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성장세를 이끌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25% 고율 관세로 19억1000만 달러, 2.3% 줄었지만 유럽연합(EU, 54% 증가·7억 달러), 독립국가연합(CIS, 77.5% 증가·6억1000만 달러) 등에서 활로를 찾았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10.3%), 선박(21.9%), 바이오헬스(35.8%)가 늘었고, 컴퓨터(-13.2%), 석유화학(-2.8%), 철강(-4.2%)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1.4% 감소했지만 중국(0.5%), 아세안(17.8%), EU(19.3%), 중남미(34.0%)는 증가했다.
수입은 564억 달러로 8.2% 늘었다.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 흑자로,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세를 보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로 대미 수출이 위축됐지만 기업들이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과를 냈다"며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