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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10월 금리 인하 '불투명'...시장은 90% 전망, 연준 인사들은 신중론

물가 2.7%로 목표치 상회..."금리 더 낮추면 경기 과열 우려"
연준 FOMC 본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FOMC 본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론을 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10월 금리 인하 확률을 90%로 전망하며 양측 시각차가 벌어지고 있다.
배런스는 지난 29(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재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 "물가 여전히 높아" 잇따른 경고


여러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성급한 통화 완화는 위험하다는 견해를 잇달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지난 2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더 낮추다 보면 곧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풀려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그 지점까지 여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 범위를 넘어선 물가를 낮추려면 정책 당국자들이 "쉽게 금리를 내리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보면 8월 전체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물가는 2.9% 상승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먹 총재는 지난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물가가 목표치를 넘는 상태가 이어지며 연준이 4년 반 동안 임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세를 보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물가가 2027년 말까지 2% 목표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준이 지난해 금리를 내렸을 때보다 지금 물가가 더 높고 추세도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먹 총재는 "지난 1년간 물가는 대체로 제자리걸음이었고 일부 항목은 올랐다""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려면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드 총재도 지난 26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은 반면 고용시장은 식고 있지만, 여전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지금 통화정책 기조는 약간만 긴축이며, 이게 알맞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톰 바킨 총재는 지난 26일 워싱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기업들이 수년간 채용을 억제해온 탓에 해고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10월 인하에 90% 확률


이 같은 연준 인사들의 신중론에도 투자자들은 오는 1028~29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도구를 보면 선물 시장에서 약 90%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약 70%가 점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낮춰 4.00~4.25%로 조정했다. 올해 첫 금리 인하였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29일 연준 어조가 지나치게 매파라며 "정책 당국자들이 물가 상승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고용 하락 위험은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서도 의견 엇갈려


연준 내부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최근 전망에서 10명 인사는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9명은 2회 이하 인하를 점찍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 29일 연준이 최대 고용이라는 임무에 "불필요한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26일 연준이 일자리 문제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고용시장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얼마 전 취임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도 지난주 빌림 비용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경제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를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아침 행사에서 "고용 수치 둔화만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미리 단행하는 것에 다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10월 회의 전에 최신 물가 지표와 9월 고용 통계를 손에 넣게 된다. 다만 정부 셧다운이 일어나면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밀려 이미 불확실한 전망에 혼란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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