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통신은 30일 각 언론사가 도쿄주식시장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유력 후보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유는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도쿄주식시장에서는 새 총재가 적극적인 경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공통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이것이 주가지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경우 적극적 재정, 금융완화 지향을 추진하는 인상이 강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랩 사와다 료타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인해 주가가 올라간 잔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주가지수 상승률로만 보면 다카이치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성장 분야로 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융합 등 관련 종목이 유망 직종인 만큼 향후 상승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카이치 후보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도 꾸준히 재정 완화 정책을 제창했고 이로 인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금리 수혜주와 부동산주 등이 급등한 사례가 있다.
반면 '재정 규율 중시파'로 평가받는 고이즈미 농림상은 도쿄주식시장에서는 다소 불리한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증권 오오츠카 류타 애널리스트는 “고이즈미 농림상의 당선은 주가 시장에는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자민당이 소수 여당인 만큼 야당의 협력이 필요해 감세 등 경기 대책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고이즈미가 당선되더라도 주가의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도쿄증권거래소 투자자문사들은 선거 기간에 내세운 정책이 그대로 실행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지통신은 “새 총재가 결정되기 전부터 닛케이평균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크게 상승한 만큼 기대감이 앞서 나간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