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동유럽서 북유럽으로 K방산 확대
EU국가들 탈원전서 회귀…세르비아 등 유럽국가들과 원전 협력 강화
EU국가들 탈원전서 회귀…세르비아 등 유럽국가들과 원전 협력 강화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국방과 에너지 분야에서 러시아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방산분야에선 기존 동유럽 중심이었던 사업을 북유럽까지 확대하고 에너지분야에선 원전기술을 앞세워 탈원전 기조에서 회귀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기업들은 동유럽 국가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 북유럽 국가들과도 방산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동유럽 국가 핀란드는 8일 핀란드 국방부 차관이 LIG넥스원을 방문해 방위산업 협력을 의논했다. LIG넥스원과 핀란드 관계자들은 민군겸용기술을 비롯한 국방기술의 혁신을 위해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스웨덴은 9일 요한 베르그렌 스웨덴 국방부 차관과 이두희 대한민국 국방부 차관 간 양자 회담을 통해 2009년 체결한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했다. 요한 베르그렌 스웨덴 차관은 “양국은 최첨단 기술 전문성과 상호 보완적인 방위 산업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방 연구개발·방위 산업·안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K9자주포 운용국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천무 등의 추가 수출도 추진해왔다. 다만 노르웨이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를 채택하면서 수출이 불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 정부는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에 참여를 희망한다는 공식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유럽 무기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에너지분야에선 유럽국가들이 탈원전기조에서 벗어나 신규원전 건설까지 추진하면서 국내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테믈린 원전 1·2호기 교체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6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중인 프랑스와 노후 원전 교체사업을 진행중인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도 원전 건설을 추진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 에너지광업부(MoME)와 '원자력 및 수소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원전 강국인 프랑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는 점을 비롯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계약과 지식재산권(IP) 분쟁 등 내부 문제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EU 최고 사법기관인 EU사법재판소(CJEU)가 원자력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판결해 유럽국가들의 원전 유턴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