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짜리 금 현물(99.99_1k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6% 오른 1g당 15만88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5만991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
국제 시장에서도 금값 랠리가 재개됐다. 간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602.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전장 대비 76.1달러 상승한 3592.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재정 불안과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Fed) 압박으로 중앙은행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선물 옥지희 연구원은 "각국의 재정 및 정치적 불안,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강세로 이어졌다"며 "은, 백금, 팔라듐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국내 금 현물과 국제 금 선물 가격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와 안전자산 성격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법원 판결, 일본·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의 재정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