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오토 아르헨티나, '차량제조' 권한등록…브라질 공장 이어 '남미 시장' 확대 박차
브라질, "中 기업, 세계 일부 점령 비전" 칭찬…美 견제 속 '南南 협력' 강화
브라질, "中 기업, 세계 일부 점령 비전" 칭찬…美 견제 속 '南南 협력' 강화

최근 BYD는 현지 법무부에 자사 아르헨티나 사업부를 '자동차 제조업체'로 등록했으며, 이는 남미에서 두 번째 자동차 공장 건설을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고 2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국가 법무부에 등록된 서류에 따르면, BYD 오토 아르헨티나 SAU(BYD Auto Argentina SAU)는 차량을 수입 및 판매할 뿐만 아니라 차량, 배터리 및 자동차 부품을 제조 및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는 BYD가 EV 공급망 및 서비스 체인 전반에 걸쳐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BYD는 2017년에도 아르헨티나에 전기 버스 제조 공장을 건설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칠레, 멕시코와 함께 BYD의 지역 확장 계획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BYD는 브라질 바이아주 카마카리에 건설 중인 공장에 이어, 아르헨티나에 두 번째 남미 자동차 공장을 유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카마카리 공장은 중국 외 BYD의 가장 큰 생산 기지가 될 예정이며, 현지 및 남미 시장에 판매될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BYD는 멕시코에도 공장 건설을 고려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보다, 남미와 같은 제3국에 생산 기지를 건설하여 우회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의 브라질 공장 개관식에서 "중국인들이 판매, 생산, 교육을 통해 세계의 일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칭찬하며 중국의 투자를 환영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브라질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실리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