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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P ‘AA-/A-1+’ 신용등급 방어…HBM 승부수로 실적 반전 노린다

상반기 영업이익 11조3000억 원 ‘뚝’…HBM4로 반등 플랜 가동, 현금 곳간 튼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 중심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용평가사 S&P 글로벌(S&P Global Ratings)로부터 안정적 전망과 함께 ‘AA-/A-1+’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지난 30일 인베스팅이 보도했다. 이번 평가는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 튼튼한 재무 상태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에 투자자와 금융권은 향후 삼성전자의 수익성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수익성 줄었지만, HBM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핵심


S&P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이 11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 원에 비해 33%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사에 뒤처진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HBM4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차츰 회복하고 있으며, 제한된 공급처와 가격 상승으로 대형 고객들이 공급처를 다각화할 여지가 높다고 봤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고마진 제품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적 D램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평균 판매 가격이 견조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수익성은 HBM 비중 확대와 맞물려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56조 원에서 58조 원 사이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재무 상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파운드리 적자 지속,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는 견조

삼성전자는 165억 달러(229000억 원)에 이르는 최신 2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주문을 확보했으나, 단일 계약만으로 사업 손실 감소나 경쟁 구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부문 손실은 계속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 2025년 하반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OLED TVIT용 패널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0%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 등급 유지 조건과 앞으로 전망


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낮출 만한 조건으로, 주요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영업이익률이 10% 밑으로 장기간 내려가는 상황을 들었다. 반대로 등급을 올릴 계기로는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견고한 현금 보유와 재무 정책을 꾸준히 지키는 일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대부분을 2025년에 실행해 왔다. 덕분에 안정된 순현금 상태를 토대로 대규모 투자와 주주 환원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HBM 제품 기술 경쟁력 회복, 메모리 가격 강세, 디스플레이 부문 성장, 스마트폰 사업 매출 안정 등이 앞으로 실적을 잇는 주된 힘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부문의 계속되는 손실은 중장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평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주요한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라며 앞으로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용등급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에 안정 신호가 보이는데, 삼성전자 HBM4 기술 경쟁력은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56조 원에서 58조 원에 이르는 설비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충분한 현금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점이 신용평가사들의 긍정적인 평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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