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 관련 특허 라이선스 협상·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특허 관리 전문기업 튤립 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 신왕다와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했다.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의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특허관리 전문기업이다. 신왕다는 1997년 설립된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지리자동차, 르노-닛산, 둥펑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 법원은 신왕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독일 내 판매 금지, 잔여 배터리의 회수·폐기, 관련 회계 자료 제공, 손해배상 조치 등을 명령했다.
독일 법원이 신왕다가 침해했다고 판단한 특허는 '전극조립체 구조 특허'다. 이는 코팅 분리막을 활용해 층층이 쌓여 있는 전극층이 분리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일체화된 전극조립체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이다.
독일 법원은 전기차 다치아 스프링에 탑재된 신왕다의 각형 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내에서 신왕다를 상대로 낸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앞서 회사는 5월 신왕다를 상대로 한 두 건의 분리막 SRS 코팅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판결은 튤립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갖는 강력한 효력과 범위를 입증한 사례"라며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위해 앞으로도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