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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 부과…다음달 1일부터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뉴저지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마린원 헬기에서 내린 뒤 새로 세운 깃대에 걸린 성조기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각) 뉴저지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마린원 헬기에서 내린 뒤 새로 세운 깃대에 걸린 성조기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다음달 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공개 서한을 통해 EU와 멕시코에 각각 관세 부과 방침을 통보했다.

트럼프는 EU 측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오랜 시간 EU와의 무역 관계를 논의해왔고 EU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 정책으로 인해 야기된 대규모 무역 적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우리 관계는 상호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했다.

EU와 미국은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지만 이번 발표로 협상 재개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동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협상을 주도한 마로슈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부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10% 수준의 관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발표된 30% 관세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도 트럼프는 “멕시코가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 문제를 일부 완화하는 데 기여해왔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북미가 ‘마약 밀매의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벨기에 초콜릿, 아일랜드 버터, 이탈리아산 올리브유 등 마진이 낮은 품목을 중심으로 EU 수출업체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EU는 앞서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개요 수준의 합의였고 EU 회원국 대사들이 지난 7일 비공개 회의에서 검토한 초안은 불과 3쪽 분량에 불과했다.

EU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수단으로 이같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고 있으며 협상 재개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EU를 “중국보다도 무역에 있어 더 교활한 상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홀츠-이킨 전 미국 의회예산국(CBO) 국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서한들은 지난 3개월간 실질적인 무역 협상이 거의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각국은 미국과의 무역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내부 논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이 편지들은 외국에 보내는 경고장이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에 대한 통보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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