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몬 수입량 27배 급증…중국 소유 태국 기업이 환적 주도
갈륨·게르마늄도 제3국 경유 "창의적" 우회로 확산
갈륨·게르마늄도 제3국 경유 "창의적" 우회로 확산

중국은 배터리, 칩, 난연제에 사용되는 안티몬뿐만 아니라 통신, 반도체, 군사 기술에 사용되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공급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2월 3일 중국의 칩 부문에 대한 미국의 단속에 따라 이러한 광물의 미국 수출을 금지했다.
미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12월과 4월 사이에 태국과 멕시코로부터 3,834미터톤의 안티몬 산화물을 수입했다. 이는 이전 3년을 거의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한편 태국과 멕시코는 5월까지의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산 안티몬의 3대 수출 시장으로 진입했다. 둘 다 2023년에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는데, 이는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기 전 마지막 해였다.
컨설팅 회사인 RFC 앰브리안에 따르면, 태국과 멕시코에는 각각 하나의 안티몬 제련소가 있으며, 멕시코는 4월에야 다시 문을 열었다. 두 나라 모두 의미 있는 양의 금속을 채굴하지 않는다.
특히 중국 안티몬 생산업체인 영선케미칼의 태국 소재 자회사인 타이 유니펫 인더스트리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활발한 무역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니펫은 12월과 5월 사이에 태국에서 미국으로 최소 3,366톤의 안티몬 제품을 선적했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유니펫이 출하한 물량의 약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디지털 선적 심사 플랫폼인 퍼블리칸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람 벤 지온은 "환적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지만 무역 데이터로는 관련 기업을 식별할 수 없다"며 "중국 기업들이 규제를 우회하는 데 매우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갈란트 메탈스의 CEO 레비 파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한 달에 약 200kg의 갈륨을 입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구매 대리인이 생산자로부터 자재를 얻은 다음 운송 회사가 철, 아연 또는 미술용품으로 다양하게 라벨을 다시 붙인 소포를 다른 아시아 국가를 통해 운송한다고 설명했다.
파커는 "해결 방법은 완벽하지도 저렴하지도 않다"며 "대량 선적은 정밀 조사를 받을 위험이 있으며 중국 물류 회사는 위험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월 불특정 해외 법인이 수출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 범법자와 공모"했으며 이러한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월 핵심 광물의 환적과 밀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위반자는 벌금을 물고 향후 수출이 금지될 수 있으며, 심각한 사건은 밀수로 취급돼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갈륨, 게르마늄 및 안티몬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