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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당 창당, 테슬라 실적·주가에 영향 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단기적으로 테슬라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단기적으로 테슬라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이른바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선언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아메리카당 창당을 해야할지를 묻는 투표창을 열었던 그는 5일 65% 넘는 이들이 창당을 지지했다며 창당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구조조정 칼날을 휘두르며 미운 털이 박혔던 머스크가 본격적인 독자 정치 행보를 시작하는 셈이다.

테슬라 실적과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테슬라의 본업인 전기차,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로보택시 등에 좌우되기는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게 됐다.

미국인 40% “지지한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스크가 창당을 선언한 뒤 나온 여론 조사에서 미국인 10명 가운데 약 4명이 머스크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미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퀀터스 인사이츠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 14%는 머스크가 창당한 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고, 26%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겠다”는 답이 22%였고,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답은 38%였다.
다만 이번 조사는 머스크가 창당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조사가 이뤄진 터라 창당 이후 여론 흐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독립기념일인 4일 서명한 ‘크고 아름다운’ 감세법을 두고 “역겹다” “미친 짓”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해왔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머스크가 주장하는 것처럼 트럼프 감세법은 미 재정적자를 급격히 늘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불확실성 고조


트럼프에 반기를 들고 머스크가 창당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혼란스러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머스크가 그저 치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전략까지 마련해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한 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머스크는 거창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대신 상원에서 2~3석, 하원에서는 8~10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대표 밉상이 됐다고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목적 달성은 가능할 수도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석 수가 상하 양원에서 팽팽한 터라 머스크의 제3당이 미 워싱턴 정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그저 트럼프 유세를 지원하고, 정식 정부 기구로 출범한 것도 아닌 DOGE 수장으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던 때에 비해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숙하게 발을 담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가 제3당이 자리잡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제시했다는 것은 이미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머스크가 그저 말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 대신 정치에 기웃거리고 있다는 점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고전했던 터라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테슬라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테슬라 투자자들은 85%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5일 머스크가 트럼프 감세법을 강도 높게 비판한 충격으로 시가총액 1520억 달러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 전문가들도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이 본격화하면 단기적으로 테슬라 주가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22% 하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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