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도로·지하철·전력 등 대형 인프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 모아

방글라데시 공식 통신사 BSS는 지난 25일(현지시각) 한국과 방글라데시가 인프라 개발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에서는 지난 25일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과 KOTRA가 함께 '인프라 프로젝트 로드쇼 2025'를 열었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이 행사에는 방글라데시 기획위원회, 도로고속도로부(RHD), 방글라데시 교량청(BBA), 방글라데시 전력개발위원회(BPDB), 다카 대중교통회사(DMTCL) 등 13개 정부 기관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한국엔지니어링컨설턴트(KECC) 등 한국의 대표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35곳이 참여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관계자도 함께 자리를 했다.
허진학 KOTRA 사무총장은 행사에서 "방글라데시와 한국의 인프라 협력이 양국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기획위원회는 프로젝트가 타당성 조사부터 ECNEC(국가경제위원회 집행위원회) 최종 승인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연간 개발 프로그램(ADP) 구조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 설명은 한국 참가자들과 공적개발원조(ODA) 기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방글라데시 12개 기관이 앞으로 추진할 인프라 프로젝트 목록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여러 프로젝트가 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 틀에서 한국의 투자나 파트너십 대상으로 꼽혔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한국 기업과 방글라데시 기관이 각각 만나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이 미팅은 주최측이 미리 조사한 수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대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한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인프라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의류 등 기존 분야를 넘어 도로, 철도, 지하철, 발전, 상하수도 등 다양한 곳에서 직접 건설과 컨설팅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은 KIND를 통해 정부간 민관협력(PPP)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고, 한국수출입은행과 경제개발협력기금(EDCF)도 주요 인프라 사업을 꾸준히 돕고 있다.
EDCF는 금리 0.1~0.5%, 만기 30년 조건으로 방글라데시가 쓸 수 있는 자금이다. 2027년까지 규모를 30억 달러(약 4조원)로 늘릴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최대 경제특구인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브 실파 나가르(BSMSN) 등 주요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 투자와 기술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 참가자들은 지난 협력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고, 앞으로 협력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7천만 명의 큰 시장으로, 가까운 중국·인도와 연결돼 있고, 소득이 늘면서 내수도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방글라데시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30억 달러를 넘었고, 인프라 개발로 교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는 2023년 12월 기준 480억 달러(약 65조 3000억 원)에 가까운 대외 대출을 받고 있지만, 인프라 개발에 외국 자금과 정부 지원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경제특구 등 주요 사업 진행은 생각보다 더디지만, 한국 기업들은 "어떤 사업도 일부러 늦추거나 비용을 부풀리지 않고, 정해진 때에 끝내는 데 힘을 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