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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스위스·노르웨이 금리 인하…“무역 전쟁과 중동 긴장에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져”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스위스국립은행(SN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스위스국립은행(SNB)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과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고 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는 나란히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영국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국립은행(SNB)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0%로 낮추며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 재도입 가능성도 열어놨다. SNB는 “직전 분기 대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고 밝히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다 볼덴 바케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8%까지 하락하는 등 향후 인플레이션이 이전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예측 불가한 세계경제, 정책 조정 불가피”

영국 중앙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세계 경제 환경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진 만큼 완만한 하락 경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1년 새 8번째로 인하했으며 다음달 추가 인하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과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10% 수준인 기존 관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할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세계 무역과 물가, 성장률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는 미국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정책 경로는 여전히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유럽은 금리 인하 여지


미 연준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1.4%로 둔화되고 실업률은 4.5%까지 오르며 연말 물가상승률은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운 경고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관세 충격으로 인해 소비는 위축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18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인하했으며 올해 안에 추가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관세 충격에 따른 하방 위험이 단기적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주요 10개국(G10)의 최근 통화정책 변화는 세계화 약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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